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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3Q 영업익 또 1조 넘어…5G 성장세 둔화는 과제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은 5G 가입자 순증에 따른 것이다. 다만 5G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이어지면서 4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48억원으로 전년보다 4.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KT는 4956억원, LG유플러스는 28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3%, 0.96%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와 같이 유무선사업의 견조한 매출 흐름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47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3%를,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928만명·667만명으로 각각 68%, 57.2%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3사는 지난 4월부터 40~100GB 데이터 구간 사이 5G 중간요금제를 잇따라 확대하면서 기존 100GB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의 부담을 완화했다. 당초 국내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23~27GB 수준인 것을 감안해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 요금제를 하향하는 가입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오히려 LTE에서 5G로 전환한 이용자가 많았다고 사측은 봤다.

아울러 비통신 사업 매출도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앞서 통신3사는 비통신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해왔다.

실제 지난 2분기도 통신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통신3사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유무선 사업 매출을 제외한 비통신 사업 매출은 ▲SK텔레콤 1조4230억원 ▲KT 2조9371억원 ▲LG유플러스 1조2946억원 등으로 각각 전체 매출에서 33.0%, 55.0%, 37.8%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4분기를 기점으로 매출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로 5G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총 3150만8059명으로, 지난달(3110만103명)보다 40만7956명 늘었다. 하지만 올3월과 4월 신규 5G 가입자 수가 각각 46만9881명, 42만3119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G 가입자 증가폭은 줄었다.

게다가 과기정통부가 지난 7월 가계통신비 인하를 골자로 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 5G 시장 성장은 더욱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최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소비자가 단말에 상관없이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통사는 자급제 단말에 한해서만 소비자에 LTE·5G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과기정통부 김경만 통신정책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5G 단말에서 LTE 요금제도 쓸 수 있게 하려면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법으로 강제하거나, 사업자들이 이용약관을 손보는 것”이라며 “이용약관으로 풀면 빠르게 시행할 수 있는 만큼 관련해 국회와 상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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