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우리금융 IT 혁신 계획 발표 후 3개월 우리은행·카드·FIS 3사 노사합의

- 내년 1월 개편된 우리금융 IT 체제 출범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의 IT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7월 발표를 통해, 그룹내 토털 IT 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FIS의 역할을 조정해 내년부터 IT 개발 및 운영 업무를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직접 수행하는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관련 우리금융은 20일 우리금융 본사에서 임종룡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와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장문열 우리카드 노조위원장, 이호성 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IT거버넌스 개편을 위한 노사합의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이후 3사 노사는 총 4회에 걸친 공동협의를 진행했다.

우리금융측은 "이번 개편으로 은행, 카드사의 기획과 IT업무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업과 개발자가 기획단계부터 공동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애자일(agile) 조직을 통해 개발 신속성을 확보하고 외주 개발을 자체 수행으로 전환함으로써 조직과 인력의 중복을 해소해 IT 비용 효율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측은 “현재 지속적으로 세부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올해 11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는 개편된 IT 거버넌스 체제로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1000명이 넘는 기존 우리FIS 직원들중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각각 전환되는 구체적인 직원수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현재 관심사는 우리FIS 직원들이 우리은행 또는 우리카드로 소속 전환했을 경우, 급여 및 복지체계가 어떻게 조정될 것인가에 맞춰져있다. 이 부분에서 특별한 갈등이 돌출되지 않는다면 소속 전환에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이와관련 우리은행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소식 전환시 직위 및 급여, 복지체계에 대해 큰 틀에서 노사간의 원칙적인 합의는 이뤄졌다”고 말했다.

관련하여 기존 직위는 전환되는 새 조직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며, 급여체계의 경우 기존 급여체계 항목과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변동이 다소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우리FIS와 우리은행‧우리카드간의 토털 IT아웃소싱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기존 우리FIS 사장과 우리은행 CIO(최고정보화책임자)를 겸직해왔던 고정현 부행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이는 12월 발표될 2024년 우리금융그룹 경영진 인사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일반적인 금융그룹의 IT자회사의 경우처럼, 겸직체제를 해제하고 각각 별도로 인사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