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울리는 기프티콘 수수료, 프랜차이즈 줄줄이 ‘개선 약속’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버거킹·할리스·떡참 등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뒤늦게 가맹점들과 상생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대표적으로 기존엔 모바일 기프티콘 수수료 비용을 전액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했지만, 앞으로 본사와 비율을 나눠 분담하기로 했다. 독과점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카카오를 문제삼던 가맹점주들이 가맹본사와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을 전망이다.
29일 국회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소상공인 부담을 더하는 모바일 기프티콘 수수료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프랜차이즈 불공정계약 등을 다루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수립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기프티콘 수수료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27일 산자중기위 국정감사에서 양이원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기프티콘 발행은 본사에서 하는데 수수료는 소상공인들이 지불해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기프티콘이 중기부 담당이 아니더라도 소상공인 지원 저책을 만들어내는 곳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천차만별 수수료에다 본사와 가맹점주가 분담하는 비율도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동의하며 “중기부 소관법은 아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 가이드라인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중 기프티콘 수수료를 11%로 책정하고 이를 가맹점주에 모두 전가한 반올림피자 사례를 보며 “11%나 내면서 사업을 영위해야 하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조사에 따르면 가맹점에게 기프티콘 수수료를 모두 분담하는 프랜차이즈는 대표적으로 ▲반올림피자(11%) ▲컴포즈커피(10%) ▲메가커피(9.4%) ▲버거킹(8%) ▲할리스(7.5%) ▲bhc(7.35%) ▲떡참(7%) ▲맘스터치(6%) 등이었다.
프랜차이즈 갑질 문제를 다루던 정무위원회에서도 기프티콘 수수료 문제를 비중있게 다뤘다. 지난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엔 버거킹을 운영하는 이동형 BKR 대표와 떡참(떡볶이 참 잘하는 집)을 운영하는 이기영 기영F&B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두 대표는 모두 가맹점과의 상생 문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기업 가맹점주들은 가맹본사가 모바일 기프티콘을 발행할 때 높은 수준 수수료를 적용하곤, 이를 함께 분담하지 않고 전적으로 가맹점주에 전가해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해왔다. 이에 두 기업은 공통적으로 모바일 기프티콘 수수료와 관련해 가맹점주들과 상생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종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기프티콘 수수료를 본사와 가맹점주가 나눠 내면 가맹점주 손해를 분산할 수 있는데 그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동형 BKR 대표는 “기프티콘과 관련해 업계 모범사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영 F&B 회장은 같은 자리에서 자진해 구체적인 개선방향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번 국감을 계기로 떡참 브랜드에서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부담을 5대5로 변경하기로 했다”며 “가맹점 필수 품목도 현재 141개인데 이를 70% 줄여 40개 정도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프티콘 사용 비중이 높은 카페 프랜차이즈에도 개선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지난 17일 이종현 KG할리스F&B 대표 역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모바일쿠폰 수수료 가맹점 전가 문제에 대한 질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이종현 대표는 연내 가맹점주들과 상생안을 만드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6일 KG할리스F&B는 할리스 가매점주협의회와 상생협약식을 진행했다. 오는 12월부터 할리스가 기프티콘 수수료 50%를 분담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모바일상품권 수수료와 제휴 프로모션 비용 등 본사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과 가맹점주협의회와 정례회의를 개최한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국정감사 시작 직전 가맹점대표자협의회와 만나 상생협약을 맺고,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광고 및 판촉행사 진행을 위한 투표를 합리화하고, 텀블러 할인 비용은 가맹본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말 국회에서 진행된 ‘모바일 상품권 대토론회’에선 떡참·할리스·투썸플레이스 등 가맹점주들이 참석해 한목소리로 기프티콘 관련한 수수료 체계와 정산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불만은 기프티콘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즉 카카오로 향했다.
카카오는 단순 판매중개만 하는 오픈마켓과 달리 기프티콘 사용 보장, 고객 불만처리 등 역할 범위 차이가 커 수수료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정산주기를 두고도 가맹점주 주장과 달리 이미 주 단위 정산(7일 이내)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본질적인 문제는 높은 수수료 그 자체가 아니라 수수료 비용을 가맹본사가 모두 가맹점주들에게 전가하는 데 있었다.
물론 기프티콘 시장엔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있어 정산 방식이 복잡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모바일상품권 관련 제도 정비를 검토할 계획이다.
국정감사에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모바일상품권과 관련해서 어떤 유형의 행위가 위법행위인지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며 “모바일상품권과 관련된 것들을 일종의 판촉 행사로 보고 점주 70% 이상 동의를 받거나 별도 약정 체결을 의무화하는 쪽으로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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