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6G 주도권 선점 ‘특명’…정부, “연내 비전 마련, 내년 R&D 본격화”

권하영 기자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6G 글로벌 2023’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6G 글로벌 2023’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정부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룬 5G에 이어 차세대 네트워크 6G에서도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 이를 위해 4407억원 규모 연구개발(R&D) 전략을 세우고 유무선 핵심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6G 글로벌 2023’에서 “디지털심화 시대 새로운 디지털서비스 창출의 핵심인 6G를 위해 미국은 2017년부터 투자에 착수했고 중국도 최근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며 “한국 정부도 올해 말까지 6G 비전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대규모 R&D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경래 과기정통부 혁신네트워크팀장은 정부의 ‘6G R&D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총 4407억원 규모의 6G 상용화·표준화 R&D는 ①무선통신 ②모바일코어 ③6G 유선네트워크 ④6G 시스템 ⑤6G 표준화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조경래 팀장은 “네트워크를 둘러싼 중요성을 전세계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국정과제와 국가비전을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 육성 정책을 진행 중으로, 5G 한계를 극복하고 소프트웨어(SW) 중심의 미래 네트워크 트렌드를 따라 5가지의 정책방향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5대 분야 가운데 먼저 먼저 ‘무선통신 분야’에서는 5G에서 3.5GHz의 용량 한계와 28GHz의 커버리지 한계를 극복하는 어퍼 미드(Upper-mid) 대역(7~24GHz)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5G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대용량 다출입 안테나 기술(massive MIMO)’ 대비 4배 이상 성능을 향상시킨 ‘초대용량 다출입 안테나 기술(Extreme Massive MIMO)’과 이러한 안테나 부품을 제어하는 IC칩을 개발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 ‘모바일코어 분야’에서는 하드웨어(HW) 중심에서 클라우드·SW로 전환되는 네트워크 변화에 대응하여 SW 중심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한다. SW화가 일부 진행된 5G 모바일 코어 기능을 유연성·고가용성·고성능을 갖춘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코어망 SW(Cloud-Native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자율적으로 네트워크를 관리·제어하고 서비스 품질 보장을 위한 AI기반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조경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네트워크팀장이 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6G 글로벌 2023’에서 '6G R&D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조경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네트워크팀장이 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6G 글로벌 2023’에서 '6G R&D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세 번째로 ‘6G 유선네트워크 분야’에서는 6G 프론트홀에서 전달망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초고속·대용량 광전송 시스템 및 부품 기술을 개발한다. 네트워크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선네트워크(이동통신) 구간 뿐 아니라 유선네트워크 구간의 발전도 필수적이다. 안테나와 기지국 사이를 연결하는 구간인 프론트홀, 기지국과 모바일코어를 연결하는 구간인 백홀과 전달망이 유선네트워크로 이뤄지는데, 이 구간에서 발생하는 통신 지연시간을 단축시켜야 초실감·고정밀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

네 번째 ‘6G 시스템 분야’에서는 무선통신, 모바일코어, 유선네트워크 구간이 6G 시스템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원활한 6G 융합서비스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성능보장 기술을 개발한다. 6G가 상용화되면 도심항공교통(UAM)과 가상현실 등 다양한 6G 융합서비스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AI를 활용하여 각 서비스별 요구사항에 대해 통신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연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6G 유무선 핵심기술 개발 성과물이 국제표준에 연계될 수 있도록 ‘6G 표준화’도 지원한다. 올해 말에 국제전기통신연합(ITU) 6G 비전이 수립되는 것을 시작으로 2024~2025년부터 국제 산업표준화가 본격화될 예정인데, 산·학·연의 국제표준 활동 지원 및 표준전문인력 육성 등을 전담하는 표준연구지원체계를 기술개발 조직과 별도로 운영하여 효과적으로 국제표준화 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정부는 이러한 연구성과물이 6G 상용화 시기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단계마다 기술을 검증하고, 2026년에는 중간 성과물을 주요국 통신사, 제조사, 표준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에 선보이는 ‘프리(Pre)-6G 기술 시연’ 행사를 열 계획이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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