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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사몰 운영자도 누구나 유튜브 쇼핑 진입, 큰 길 연다”

이안나 기자

곽형석 카페24 총괄이사와 이경진 에프오스튜디오 대표 [ⓒ 카페24]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유튜브 쇼핑은 유명 크리에이터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카메라 앞에 서기 어렵거나 방송을 전혀 모르는 누구나 혜택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유튜브가 점차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온라인쇼핑몰과 인플루언서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소비자직접판매(D2C) 온라인쇼핑몰을 지원하는 카페24가 셀러들에게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카페24가 선보인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는 자사몰 상품을 실시간으로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과 채널 내 스토어 탭에 노출해준다. 시청자는 유튜브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클릭 몇번으로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유튜브 쇼핑은 최근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들이 유튜브쇼핑에 참여하며 주목도가 높아졌다. 특히 애주가TV 참PD 경우 상품 소개 영상을 한 번 올리자 자체 쇼핑몰 가입자가 많게는 5000~7000명까지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대다수 온라인 사업자들은 유튜브 쇼핑 장점을 알고 있어도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 포맷이나 진행 방식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 카페24, 온라인 사업자 영상제작까지 전방위 지원=카페24는 온라인 사업자 고민을 덜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기업 에프오스튜디오(F5-Studio)와 지난 1일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 크리에이터와 거리가 먼 온라인 사업자도 유튜브 쇼핑으로 상품을 많이, 더 쉽게 판매하도록 길을 열겠다는데 양사가 뜻을 모았다.

곽형석 카페24 총괄이사는 “현장에서 여러 사업자를 만나보면 유튜브 쇼핑에 나서고 싶지만 본인이 크리에이터가 아니거나 영상, 특히 라이브커머스 제작이 낯설다는 이유로 망설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더 많은 사업자들에게 유튜브 쇼핑 부가가치를 전하기 위해 영상제작 지원도 면밀해져야 함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에프오스튜디오는 라이브커머스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상품 판매에 최적화된 방송 포맷 기획 ▲스튜디오를 비롯한 방송 환경 세팅 ▲라이브커머스 방송 제작 ▲자체 쇼호스트 육성 및 매니지먼트 ▲이커머스 교육 등이 특기다.

특히 에프오스튜디오는 쇼호스트 양성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방송 제작 과정에서 인력 풀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프오스튜디오 창업자 이경진 대표부터 30년차 이상 쇼호스트 경력을 보유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 쇼핑 시장의 시작과 확대는 요즘 라이브커머스 관련 기업에 중대한 관심사여서 주의 깊게 살펴왔다”며 “에프오스튜디오 기술과 인프라라면 온라인 사업자 유튜브 쇼핑 진입 속도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양사 협업으로 그간 자사 쇼핑몰만 운영했던 사업자도 양질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채널에 올라고 시청자를 모을 수 있다. 시청자가 영상에 흥미를 느끼고 상품을 클릭하면 자사 쇼핑몰 고객이 되는 시나리오다. 영상 감성과 콘셉트 등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효과를 확인하면서 다음 전략을 세우면 된다.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이 카페24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통해 뷰티 브랜드 ‘네바앤누니크’를 공개하는 모습. [ⓒ 카페24]


◆ 에프오스튜디오, 브랜드 분석해 ‘팔리는 시나리오’ 설계=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판매 상품과 브랜드 분석에 맞춘 영상 제작이다. 가령 MZ세대 여성 대상 뷰티 용품과 중년을 타깃으로 한 건강식품을 하나의 영상에서 동시에 다루는 건 적절치 않다. 즉 영상 제작 전 판매자 의도를 세밀히 분석하는 과정은 사업 성패와도 직결된다.

이 대표는 “브랜딩 컨설팅 기업 못지않게 회사 전체가 고객사 특징을 살피고 치열한 논의 끝에 방송 콘셉트를 제안한다”며 “방송의 결을 잘 정해 시청자 공감을 일으키면 ‘상품 주문 클릭을 부르는 영상’이 된다”고 말했다.

규모로 보면 신생 브랜드부터 대기업까지, 판매 상품 분야는 식품, 생활용품, 뷰티, 패션 등을 다양하게 다룰 수 있을 만큼 에프오스튜디오가 전문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곽 이사도 “자사 쇼핑몰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고객에게 내세우는 핵심 가치가 가지각색”이라며 “이런 가치를 유튜브에서 전하려면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한 전문가가 영상을 만들어야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프오스튜디오는 단기간에 롯데홈쇼핑, 신세계푸드, 풀무원,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등을 고객으로 확보해왔다. 유튜브 쇼핑 파트너 역할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곽형석 카페24 총괄이사와 이경진 에프오스튜디오 대표 [ⓒ 카페24]

◆유튜브 쇼핑 연동 급증세...시청자와 ‘양방향’ 소통 강점=카페24에 따르면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 이용 쇼핑몰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분기대비 59.2% 많은 쇼핑몰이 참여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215.8% 증가한 수치다.

판매 품목도 다양하다. 패션(21%), 생활용품(16%), 스포츠·레저 용품(8%) 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이외에도 가전·가구, 애완용품, 유아용품 등이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그만큼 추후 카페24와 에프오스튜디오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홈쇼핑과 달리 유튜브 영상은 사업자 혹은 출연자와 시청자가 양방향 소통하는 공간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어떤 콘텐츠를 제공했을 때 고객이 흥미를 느끼는지 알고 있고 다년간 쌓은 데이터로 더 정교화했다”고 말했다.

카페24와 에프오스튜디오는 장기적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온라인쇼핑몰이나 유튜브 모두 국경이 없는 만큼, 한국 상품 온라인 수출 증대를 비롯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실제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틱톡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APAC) 쇼퍼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0억달러에서 연평균 26%씩 성장해 2025년 1조100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PAC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30% 비중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한국, 일본 등 상위 3개 지역에선 쇼퍼테인먼트 시장이 연평균 약 6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곽 이사는 “유튜브 쇼핑은 전자상거래 사업에 뛰어든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이라며 “역량 갖춘 여러 파트너 기업과 함께 국내 사업자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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