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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다음주 3분기 실적 발표앞두고 긴장… 누가 웃을까

권유승 기자
주요 보험사들이 다음주부터 줄줄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은 메리츠화재 본사 전경. ⓒ메리츠화재
주요 보험사들이 다음주부터 줄줄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은 메리츠화재 본사 전경. ⓒ메리츠화재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줄줄이 실적 발표 예정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적용에 '진짜 성적표' 눈길

-3분기 실적, 전분기 대비 순익 하락 전망 우세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주요 보험사들이 다음주부터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실적이 금융당국의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진짜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 3분기에는 계리적 가정을 규정한 만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전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과가 특히 주목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생명보험사들이 다음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가 오는 13일, 삼성생명·현대해상이 14일 실적을 공개한다. 15일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실적을 밝힐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3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제각각이었던 보험사들의 계리적 가정 산출 기준을 통일하는 가이드라인을 이번 실적부터 적용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의 제대로 된 기초체력을 가늠하고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보험사들은 올해 IFRS17 도입 이후 해지율·손해율 등에 대한 계리적 가정을 자율적으로 취하면서 계약서비스마진(CSM) 관련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IFRS17 도입 후 새롭게 등장한 수익 지표인 CSM은 보험계약을 통해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값이다. 보험사의 장기 이익을 추산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당국은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CSM 수익 인식 기준 ▲변동수수료접근법(VFA)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위험조정(RA) 산출 등의 세부 기준을 보험사들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3분기부터 적용토록 주문했다.

이에 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보다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계리적 가정을 낙관적으로 잡았던 보험사들의 경우 이번 실적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주요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0~20% 가량 떨어질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실제 앞서 실적을 발표했던 금융지주계 보험사들도 전분기와 비교해 하락한 실적을 나타냈다.

보험사 중 가장 실적을 먼저 발표했던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3분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42.9%, 38.9% 감소했다. KB손보는 2714억원에서 1551억원으로 쪼그라들었으며, KB라이프생명은 988억원에서 604억원으로 줄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라이프 역시 전분기와 비교하면 낮아진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순익은 1159억원으로 전분기 1343억원 보다 13.7% 감소했다.

지난 9일 실적을 공시한 동양생명도 하락한 실적을 거둬들였다. 3분기 순익 172억원으로 전분기 437억원 대비 60.6% 급감했다.

다만 오는 13일 실적을 공개할 메리츠화재의 경우 순익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실적의 계리적 가정을 애초에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예실차 비율도 높았다는 이유에서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기준 예실차는 12.1%로, 이에 따른 예실차 이익은 2995억원에 달했다.

예실차는 예상과 실제의 차이를 의미한다. 보험금, 사업비 등의 예상 비용이 실제와 대비해서 얼마나 차이가 났는지를 나타낸다. 예실차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사가 예상했던 수익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상반기 회계처리를 낙관적으로 가정한 만큼 이번 3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수치가 낮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이번 실적부터 계리적 가정을 통일했기 때문에 이런 면으로 보면 이번 실적이 보험사들의 옥석을 가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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