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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씻어낸 손보사 3분기 실적… 삼성·메리츠 '함박웃음', 현대·DB·KB '선방'

권유승 기자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본사 전경(위)과 메리츠화재 본사 전경. ⓒ각 사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본사 전경(위)과 메리츠화재 본사 전경. ⓒ각 사

-삼성화재·메리츠화재 역대급 실적 경신…순익 1위 싸움 치열

-현대·DB·KB, 일회성 요인 반영 등…"시장 우려 대비 선방"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 금융감독원의 새국제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을 반영함에 따라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에 반한 결과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비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나타냈지만 앞서 시장의 우려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 5곳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5조7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2782억원(IFRS17 적용) 대비 8.1%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3분기 누적 순익(지배기업주주지분) 1조6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26.7% 늘어난 1조335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누적 순익 7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DB손보도 8.2% 줄어든 1조2642억원의 누적 순익을 나타냈다. 손해보험사 중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했던 KB손보는 누적 순익 1조2624억원으로 2.8% 빠졌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이번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장기보험 신계약 등에 힘입어 금감원의 가이드라인 반영에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감원은 그동안 제각각이었던 보험사들의 계리적 가정 산출 기준을 통일한다는 취지로 이번 실적부터 IFRS17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계리적 가정을 낙관적으로 잡았던 보험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3분기 당기순익만 별도로 보면 4963억원으로 명실상부 업계 1위였던 삼성화재의 순익(4295억원)을 앞질러 업계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당초 실손보험 등의 계리적 가정을 보수적으로 잡았던 터라 이 같은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도 실적 하락을 면치는 못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현대해상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익은 감소했지만, 3분기 별도 순익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장기보험 예실차 손익이 개선되고,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에서 견조한 보험 손익을 시현한 데 기인했다.

DB손해보험은 자연재해 등 일회성 요인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괌 태풍 및 하와이 산불사고 등으로 약 700억원의 손실로 일반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부동산 사옥 매각에 따라 이번 실적에 일시적인 역기저효과가 발생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순익을 나타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손익이 개선되면서 시장의 우려보다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것 같다"면서 "물론 전분기와 비교하면 여럿 실적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업권 특성상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하락하는 건 과거부터 늘 있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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