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최주희 대표 “K-OTT 위기, 광고·유통 다각화로 타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티빙이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 심화 위기에 대해 광고 및 콘텐츠 유통의 다각화, 글로벌 진출 모색 등을 해법으로 지목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6일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2023 국제 OTT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이후 가입자가 7배 증가했고 매일 찾아오는 사용자도 3배 늘었다”며 “특히 한국 시장은 유료 구독률이 86%인 미국 대비 40%밖에 되지 않아 성장의 여지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최 대표는 “연일 보도되는 티빙과 한국 OTT의 어려운 상황은 모두가 아실 것”이라며 “가입자는 성장했지만 콘텐츠 질이 높아지며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저희는 수익성 악화로 여러 도전에 당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최 대표는 이 같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비즈니스 다각화, 특히 광고모델로의 진출을 언급했다.
최 대표는 “티빙은 내년 상반기 내에 광고 상품 모델을 출시할 것이고, 더불어 OTT 라이브 스트리밍은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를 통해 들어오는 고객도 우리의 광고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OTT가 광고 시장에 진출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광고 시장 성장만이 아니라 특히 동영상 광고 시장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봤다.
현재 TV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광고들, 예를 들면 버추얼PPL이나 스폰서십, 인터랙티브 등 다양한 동영상 광고 혁신 사례가 이미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광고 확장과 더불어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의 유통 또한 다각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다음주 공개될 ‘운수 오진 날’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첫 공개가 됐고, 이번주 CGV 극장에서 개봉한 뒤 다음주 tvN에서 방영하고 마지막으로 티빙에서 송출할 계획”이라며 “하나의 IP를 가지고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고객 접점을 만들고 이를 통해 IP 생명력을 연장시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 강조했다.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에 대한 고민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파라마운트와 공동제작해 선보인 ‘몸값’ 이후 내년에는 5편의 공동제작 대작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파라마운트 외에도 많은 글로벌 파트너들을 통하고 있고 현재까지 티빙의 16개 콘텐츠가 240개국에 선보여졌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콘텐츠는 플랫폼과 제작사, 창작자의 상생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며 “창의력을 가진 크리에이터와 높은 퀄리티로 제작하는 프로덕션하우스, 그리고 투자 및 유통을 맡은 플랫폼의 균형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우리는 광고 사업 확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나 콘텐츠의 혁신적 유통 모델을 강구하고, 나아가 글로벌 콘텐츠를 계속 배출해 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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