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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4대 금융' 내년 전망 확연한 온도차… KB금융 '최선호', 우리금융 'NIM 악화' 예상

박기록 기자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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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 업계 1위 신한카드 연체율 관리가 내년 실적 관건"
- "하나금융,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가 부담"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4대 금융지주사의 내년 기상도를 전망하는 증권가의 분석도 확연하게 온도차가 느껴진다. 금융 당국이 4대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상생금융을 압박하고 있고, NIM(순이자마진)관리도 올해보다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가운데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이 앞서 27일 내놓은 4대 금융지주사의 2024년 전망치는 회사별로 온도차가 분명하게 엇갈렸다. 주식투자자들에게 KB금융은 최선호주(Top Pick)로 꼽힌반면 우리금융은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하기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먼저 KB금융에 대해서는 2024년 지분순이익을 올해보다 6% 증가한 5.3조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차별화된 조달 역량에 힘입어 은행의 연중 NIM도 1.84%로, 올해보다 1bp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KB금융이 내년에도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를 가정했을때 그룹 대손율은 0.56%로 올해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4대 금융지주중 KB금융은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7%(올 3분기 기준)로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이 높으면 높은 재무적 건전성과 함께 보다 공격적으로 자사주 매입및 소각이 가능하고, 그런 만큼 주주 배당 등 주주환원율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2024년 KB금융의 연간 주주환원율은 34.9%로, 4대 금융지주사중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들어 KB금융과 더 격차가 벌어졌지만 신한금융도 2024년에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신한지주에 대해 "2024년 지배순이익은 5.0조원으로 전년대비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연중 NIM은 1.65%로 올해보다 3bp상승하고, 보수적 기조속에서도 원화대출 비중은 올해보다 4.5% 증가할 것으로보았다.

2024년 그룹 대손율은 0.45%로 올해와 비교해 3bp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추가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한 점과 비은행 연체율 상승 속도가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은 역시 보수적 위험관리강화 기조속에서 2024년 보통주자본비율은 13%, 주주환율율 33%가 동시에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다만 신한금융은 내년 은행 보다는 카드쪽이 그룹 실적을 좌우하는 변수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와관련 "신용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올 3분기까지 전사 순이익중 12% 차지)의 실적이 중요하다"며 "여전채 듀레이션 고려시 추가적인 조달 비용율 상승은 불가피하나 디지털역량을 활용한 신용판대 성장과 카드대출 건전성 관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긍정적"이라고 보았다. 즉, 연체율 등 카드의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꼽혔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2024년 지배순이익 3.9조원으로 올해보다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내년 2분기부터 분기 NIM이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의 연중 NIM은 1.55%로 올해보다 5b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가계대출을 포함해 전반적인 균형잡힌 성장이 예상되며, 그룹 대손율은 0.41%로 올해보디 3bp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하나금융측이 올 3분기 실적에서 밝힌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2.74%로, 업계가 적정성으로 삼고 있는 13%를 밑돌았다.

보수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해외' 부문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는 증권과 은행이 보유한 해외 상업용부동산 익스포저와 관련된 평가 가격 조정 작업이 2024년에도 있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보았다.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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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2024년 지배순이익은 3.0조원으로 올해보다 3%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또 2024년 연중 NIM은 1.49%로 올해보다 9bp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은행들보다 NIM의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것이 눈에 띈다.

이와관련 보고서는 'CD금리 연동대출 비중 등을 감안할 때 타행대비 상대적으로 NIM의 금리 민감도가 높은 점을 반영했다'고 이유를 달았다. 넓게보면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금보다 확대하고, 자금조달 라인도 다양화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이 2027년까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외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기업대출위주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며, 은행 원화대출금은 올해보다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룹 대손율은 0.41%로 올해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추가 충당금 규모는 축소되나 2023년에 한화오션 및 금호타이어 관련 충당금 환입이 있었던 점이 2024년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2.1%로 4대 금융지주사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 여력에 있어 KB금융과는 상황이 크게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커질수록 보통주자본비율은 낮아진다. 보고서는 다만 "(우리금융이)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후 소각할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전체 주주환원율은 30%로 예상한다"고 적었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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