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정부가 국내 중소기업의 오픈랜 장비 활성화를 위해 오픈랜 국제공인시험소(Korea OTIC)를 개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오픈랜 국제공인시험소 개소식을 갖고, 자체적 시험·검증 인프라를 구축할 여력이 없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오픈랜 장비의 적합성과 상호운용성 시험을 무료로 수행하고 국제인증을 간편히 발급받을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국제표준에 따라 다양한 제조사의 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는 오픈랜 기술의 특성 상, 오픈랜 장비의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타사 장비 및 네트워크와의 상호운용성이 보장돼야 한다. 지금까지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오픈랜 장비를 개발하더라도, 국제인증을 받으려면 미국·일본·유럽 등 기존에 구축된 해외 OTIC을 활용해야 했다.

이에 TTA와 ETRI는 올해 4월부터 'Korea OTIC' 개소를 위해 판교·대전에 오픈랜 기반 시험·계측장비와 시험환경을 구축하고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지난 10월 국제공인시험소 운영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더. 국내 통신3사도 'Korea OTIC'의 공동 운영기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Korea OTIC'에선 구체적으로 ▲오픈랜 장비 자체의 성능, ▲타 제조사 장비와의 호환성, ▲전체 네트워크 환경 내에서의 운영성능에 대한 3가지 종류의 국제인증을 발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오는 2027년까지 OTIC 시설과 장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 2회 개최되는 글로벌 상호운용성 검증 행사(플러그페스트) 개최를 위한 인프라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픈랜 기술력 확보를 위해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와 진행 중인 국제공동연구도 추진 중이다. ETRI는 미국 노스이스턴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기지국 장비를 더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에 양 기관 간 연구개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쏠리드는 영국 AWTG사와 오픈랜 장비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고효율 안테나 부품과 AI 기반 에너지 효율 최적화 소프트웨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내년 1월에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상호운용성 시험에 착수한다.

한편 정부는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내년부터 대규모 경기장·전시장·상업시설 등 특정 공간에 국내 기업 오픈랜 장비를 설치·운영함으로써 초기 수요를 창출하는 ‘오픈랜 실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오픈랜 실증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본 사업을 통해 장비 제조사에게는 실증 경험을, 통신사에게는 오픈랜 시스템 검증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올해는 과기정통부의 오픈랜 활성화를 위한 기술 개발·인프라 구축 등의 노력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은 해"라며 "앞으로도 오픈랜 실증 확대와 인재양성 등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국내 오픈랜 산업 발전과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