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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디렉터의 쇄신, 18주년에도 진화하는 서든어택

문대찬 기자
올해 도입한 SA쉴드 [ⓒ넥슨]
올해 도입한 SA쉴드 [ⓒ넥슨]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넥슨의 장수 1인칭 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이 서비스 18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거듭 진화하고 있다. 배경에는 쇄신을 외친 김태현 디렉터의 지휘가 있다.

PC방 통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로그에 따르면 서든어택은 이날 10일 기준 PC방 점유율 5.25%로 4위에 올라있다. FPS 장르에서는 ‘발로란트(7.21%)’에 이은 2위다.

2015년 출시된 서든어택이 2020년작 발로란트와 각축전을 벌일 수 있는 것은 캐주얼한 게임성을 앞세워 오랜 기간 누적한 탄탄한 이용자층 덕이 크다. 아울러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게임의 발전 가능성을 지속 모색한 노력도 한몫했다.

올해는 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김 디렉터의 광폭 행보 영향이다. ‘국민맵’인 ‘웨어하우스’의 진영간 밸런스 문제 조정, 64비트 클라이언트 개발, 고질적 문제인 핵(불법프로그램) 대응, 실시간 라이브 소통 방송 등 게임 전반에서 쇄신을 꾀하고 있다. 과거 영광에 기대 정체하지 않고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게임이 되기 위한 고민이 엿보이는 행보들이다.

이중 김 디렉터가 가장 열의를 쏟은 부분은 핵 대응이다. 서든어택은 과거 무분별하게 범람한 핵으로 인해 플레이 품질이 악화됐고,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는 사태를 겪었다.

이에 김 디렉터는 올해 초 핵 탐지 모니터링 시스템 ‘SA쉴드’를 도입해 쾌적한 게임 환경 조성에 나섰다. SA쉴드는 불법 프로그램, 어뷰징, 비매너 채팅, 상업광고 등 게임 재미를 저해하는 요소들에 대한 다양한 탐지 및 조치내역을 수치화해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김 디렉터는 과거 기획 팀장 역임 때부터 핵 근절에 적극적으로 임한 인물이다. 당시 그가 도입한 이용자 판결 제도인 ‘길로틴 시스템’은 현재 핵 이용자를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길로틴 시스템은 이용자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비정상적 게임 행위를 직접 판결하는 제도다. 신고가 접수되면 배심원단은 반복 거론된 특정 이용자에 대한 의심 기록, 배틀 로그, 스크린샷 등 사건파일을 검토해 유무죄를 판단한다. 제재 여부는 다수의 배심원 결정에 따른다. 악용 사례를 막고자 허위 신고와 부정확한 판결이 반복되는 배심원에게는 게임 이용정지 등의 불이익을 내린다.

김 디렉터는 핵 제작 및 유포에 대한 사법 대응에도 강경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다수 불법 프로그램 판매 사이트를 운영해 24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일당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넥슨은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민사 대응 의지까지 드러낸 바 있다.

이외 쾌적한 게임 환경 및 문화를 위해 올해 4월 도입한 ‘매너등급 시스템’은 욕설, 탈주, 신고 등의 사유로 등급이 하락하면 콘텐츠 이용을 제한해 ‘클린 게임’을 유도하는 장치로 활용되면서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 디렉터(왼쪽)가 태.D.P에서 콘텐츠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넥슨]
김태현 디렉터(왼쪽)가 태.D.P에서 콘텐츠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넥슨]

김 디렉터는 이용자와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부임 후 서든어택 오프라인 행사 ‘전국서든자랑’을 통해 이용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직접 출연하는 예능 포맷 영상 ‘태.D.P’ 시리즈를 선보여 이용자 피드백에 대응하고 게임 방향성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 디렉터는 태.D.P에서 ‘클랜’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에 대해 “맵 선정 기준 개편, 클랜 고유 총기 스킨 보상 도입 등을 고민하겠다”면서 “내년에도 클랜 활동 확대를 위해 고민하고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대회 콘텐츠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든어택은 오는 16일 오프라인 쇼케이스 ‘2023 서든어택 슈퍼 페스티벌’을 진행해 이용자와 한 해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용자와의 질의응답을 비롯한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준비돼있다.

김 디렉터는 “1년 동안 소통하며 들은 것을 실제 게임 서비스에 접목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다가오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서든러 여러분에게 직접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하고 적극적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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