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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인적 쇄신 위한 경영진 교체, 우리와 협의해달라”

이나연 기자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지난 4일 오전 공동체경영회의에 앞서 진행한 피켓 시위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지난 4일 오전 공동체경영회의에 앞서 진행한 피켓 시위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카카오 노조)’이 인적 쇄신을 위한 현 경영진 교체와 노조 측과 직접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

12일 카카오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전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경영쇄신위원장)이 진행한 임직원 간담회와 관련해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의지는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실현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 본사 소속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간담회가 쇄신안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카카오 계열사 직원들이 참여할 수 없어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향후 회사가 계열사 직원들과 소통할 방안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범수 위원장이 이번 간담회에서 공유한 세 가지 쇄신 방향은 ▲그룹 거버넌스 개편 ▲기업문화 재정의 ▲핵심 사업 집중이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계열사 직원들과 함께하는 논의구조, 다수가 참여하는 지속적인 소통구조, 비핵심사업 조정에 따른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협의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김 위원장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을 교체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쇄신 대상이 돼야 하는 경영진들이 ‘셀프 쇄신안’을 만들고 있는 현 모습이 아닌, 현 경영진 교체 등 구체적인 쇄신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18일 열릴 제8차 공동체경영회의를 앞두고 피켓 시위를 재개한다. 경영 및 인적 쇄신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김 위원장은 회사 쇄신 방향성을 직접 임직원과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카카오 본사 소속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임직원 앞에 나타나 대화에 나선 것은 카카오 창사 10주년 행사가 열렸던 지난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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