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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낮추기 팔 걷은 배민…요기요·쿠팡이츠와 총성 없는 경쟁

이안나 기자
[ ©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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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고물가 속 높은 배달비로 소비자들이 부담을 토로하자 주요 배달앱들이 배달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체감 물가를 직접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식을 통해 정체된 배달앱 사용자 수를 끌어올리고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에선 사용자 유입을 위한 총성 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프로모션에 더해 배달비를 낮추는 방법을 각사마다 고안 중이다. 배달앱 배달비 낮추기 전략이 외식물가 부담을 낮추고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1월17일부터 기존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합친 ‘배민1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배민1플러스는 서비스 이용 시 배민이 최적의 배달비를 산정해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에게 적절히 분배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배민1 서비스는 한집배달과 알뜰배달로 나뉘어 있다. 두 서비스는 주문 중개만 하는 위탁배달(일반배달)과 달리, 주문 중개부터 배달까지 배민이 직접 책임진다는 게 공통점이다. 단 한집배달은 빠른 배달시간, 알뜰배달은 저렴한 배달비에 초점을 맞췄다. 그간 업주들은 한집배달, 알뜰배달을 별도 가입했지만, 다음 달부턴 배민1플러스 가입으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각각 서비스를 가입해 이용방법을 숙지해야 했던 자영업자 어려움이 해결될 전망이다.

배민1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함께 이용한 업주 예시 [ ©우아한형제들]
배민1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함께 이용한 업주 예시 [ ©우아한형제들]

이번 서비스 출시로 배민은 소비자들이 과도하게 높은 배달비를 내고 주문하는 사례들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배민1플러스는 한집배달 시 업주 부담 배달비와 고객 부담 배달팁을 배민이 설정한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는 한집배달 시 총 6000원 배달비 내에서 업주 부담비와 고객 부담팁을 업주가 직접 설정한다. 일부 업주들은 총 6000원에서 소비자들이 4000~5000원가량을 부담하도록 비율을 적용하기도 했고, 높은 배달비를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들 비난은 배민이 모두 감수해야 했다.

알뜰배달은 현재도 업주 부담 배달비와 고객 부담 배달팁을 배민이 설정한다. 배민1플러스에서 업주는 한집·알뜰 배달비로 2500~3300원만 부담하게 될 예정이다. 고객 부담 배달팁은 알뜰배달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문금액, 배달거리, 기상상황, 시간대별 수요, 지역 등을 예측해 합리적 수준으로 자동 설정된다

즉 배민1플러스 출시 후 배민은 한집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알뜰배달처럼 합리적 수준으로 배달비를 낼 수 있도록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배민 측은 “배민1플러스로 점주는 배달팁을 개별적으로 설정하지 않아도 돼 운영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합리적 수준 배달비로 점주 주문량은 늘고, 고객 배달팁 부담은 일부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비를 낮추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건 배민 뿐 아니라 경쟁사인 요기요와 쿠팡이츠도 마찬가지다. 요기요는 지난달부터 유료 멤버십 ‘요기패스X’ 월 구독비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했다. 요기패스X 가입자는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최소 주문금액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이츠는 지난 6월 배달비를 절약할 수 있는 ‘세이브배달’ 서비스를 출시했다. 동일노선에 근접한 주문에 한해 최대 2건까지 다른 주문과 함께 배달하며 배달비를 최대 1000원 할인해준다.

한편 통계청에선 이달 29일부터 매달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하며 ‘외식배달비 지수’도 공개할 예정이다. 자장면 등 외식 조사대상 39개 품목의 배달가격과 매장가격을 나눠 측정한 뒤 배달비가 외식물가 상승 요인이 됐는지를 파악하게 된다. 외식문화 트렌드가 배달음식 위주로 변하고, 실제 외식물가 상승 요인에 배달비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배달앱 성장세는 올해 계속 정체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 11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28만66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했다. 전년대비 배달앱 사용자 감소세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지속되는 추세다. 여러 대외적 환경으로 배달앱들 역시 소비자 물가 부담 낮추기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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