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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이어지는 ‘용감한’ 여정…‘쿠키런:킹덤’ 현지화 전략 박차

왕진화 기자
[ⓒ데브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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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데브시스터즈 첫 중국 출시작 ‘쿠키런:킹덤’이 오는 2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가운데 비상경영 체제를 끝내줄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이 2억명 규모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IP이고, 쿠키런:킹덤이 지난 2021년 북미 지역과 일본에서 역주행하며 데브시스터즈 전성기를 되돌려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쿠키런:킹덤 중국 버전(현지명 冲呀!饼干人:王国)이 오는 28일 현지 출시를 앞둔 가운데 데브시스터즈가 촘촘한 현지화 전략으로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8일 연말 시즌에 맞춰 따뜻한 분위기의 티징 포스터를 공개하며 중국 현지 콘텐츠를 예고했다. 여기에, 신규 중국풍 스토리 콘텐츠 및 중국 최대 과자·유제품 브랜드인 ‘왕왕(旺旺)’과의 협업으로 등장하는 콜라보 쿠키와 데코 등으로 현지 이용자 기대감을 높였다.

그간 호기롭게 중국 시장에 도전했던 일부 게임들은 기대보다 아쉬운 성과를 내며 쓴 맛을 봤다. 판호 발급 중단 이후 더욱 높아진 중국 게임 기술과 이용자 수준에, 국내에서 흥행으로 기반을 닦은 게임들의 성공 방정식은 현지에서 통하지 못했다.

그나마 성과를 낸 건 사전 예약자 수 1000만명을 넘겼던 넥슨 ‘메이플스토리M’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M는 중국 시장 진출 35일 만에 매출 5500만달러(한화 약 736억원)를 돌파했다. 비결로는 효과적인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이에 쿠키런:킹덤도 현지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투를 중시하는 타 판호 발급 게임과 달리 소셜 기능이 부각된다는 점은 유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서로 연결된 이들끼리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이는 중국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대해볼 만한 차별점으로도 꼽힌다.

지난 18일 쿠키런:킹덤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쿠키런:킹덤은 현지 사전 예약자 수 667만명을 돌파했다. 메이플스토리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현지 사전 예약자 수를 기록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사전예약자를 더 끌어모으기 위해 ‘겨울 소원 나무’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혜택을 늘렸다.

[ⓒ데브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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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킹덤 중국 흥행은 데브시스터즈에게 특히 간절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달 7일, 데브시스터즈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며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이지훈·김종흔 공동 대표는 경영이 안정화 될 때까지 무보수로 일하기로 했다. 또, 일부 복지 제도를 축소하는 등 비용 관리에 나섰다. 6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낸 여파다.

다행히 현지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앞서 쿠키런:킹덤은 지난 5월 진행한 1차 현지 테스트에 이어, 8월23일부터 9월23일까지 한 달 간 2차 현지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다. 테스트 첫날 당시 중국 주요 앱마켓 플랫폼 ‘탭탭’과 대표 소셜미디어 ‘웨이보’ 예약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데브시스터즈는 2차 현지 테스트에서 중국 민속 악기를 활용한 배경음악(BGM)과 중국 유명 성우진이 참여한 쿠키 보이스 등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쿠키런:킹덤 특유 세계관과 독창적인 스토리도 주목받았다는 후문을 전했다.

지난 4일 파이널 테스트를 즐긴 현지 이용자들 또한 “마음이 편안하고 힐링되는 게임”, “쿠키마다 개성과 액션이 있어 아주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후기를 남겼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 확장 게임인 쿠키런:킹덤으로 지난 2021년 돌파구를 마련했고, 북미 지역과 일본에서도 효과적인 현지 마케팅 등으로 흥행을 거둔 만큼 현지 이용자를 사로잡을 이곳만의 중국 맞춤형 전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쿠키런:킹덤 중국 출시 본격화 선언 당시 이 게임이 거둘 성과가 연평균 일매출 1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쿠키런:킹덤이 국내에서 출시 첫 분기에 12억원의 일매출을 기록했었기 때문에, 중국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공격적인 숫자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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