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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SKB "구형 셋톱박스도 AI 서비스 가능"…핵심은 'VCS'

채성오 기자
SK브로드밴드 관계자들이 질의응답(Q&A)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테크 담당. [ⓒ 디지털데일리]
SK브로드밴드 관계자들이 질의응답(Q&A)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테크 담당.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SK브로드밴드가 20일 기존 인터넷(IP)TV 'B tv'에 AI(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AI B tv'를 선보였다. AI B tv는 '초개인화'에 초점을 맞춰 ▲프로필 기반 이용자 자동 인식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의 서비스 이용 이력을 기반으로 한 AI 큐레이션 ▲등장 인물의 의상 등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AI 쇼핑 ▲도크(Dock) 형태의 메뉴바 등 미디어 포털 형태의 UI 변경 ▲클라우드 기반 UI 구동을 통한 탐색속도 강화 등의 특징을 지녔다.

특히 이번 리뉴얼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스트리밍 UI 적용'이다. SK브로드밴드가 B tv에 적용한 차세대 스트리밍 UI인 '비디오 클라우드 스트리밍(VCS)' 기술은 IPTV의 사용자 환경과 서비스 운영을 셋톱박스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관련 하드웨어(셋톱박스) 성능의 제약없이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최신 UI와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테크 담당은 "VCS 기술은 다양한 성능 차이가 있는 기존의 셋톱박스를 일관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최신 스마트TV만큼의 UX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고객들이 스마트TV가 아니라 셋톱박스 자체를 통해 넷플릭스 등 OTT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테크 담당과의 일문일답.

Q. 넷플릭스와의 연계 상품이 나오거나 적용되는 구체적인 시기는 언제인가.

A. 김성수 부장: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내년 2분기말 쯤 넷플릭스 관련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해당 시기를 당기기 위해 상호간 논의중이며 경쟁사 상품 이상으로 잘 준비해서 가입자분들께 사랑받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VCS 기술을 많이 강조했느데 기존 스마트TV와의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A. 이상범 담당: VCS 기술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성능 차이가 있는 셋톱박스별 성능을 일관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스마트TV의 한계를 극복한다기보다는 우리 고객들이 셋톱박스만으로도 넷플릭스 같은 OTT를 빠르고 편하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으로 봐달라.

Q. VCS 기술을 오래된 셋톱에서 되게 하려면 업그레이드 과정 등이 필요할텐데 전체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시점이나 업데이트 규모를 어떻게 보나.

A. 김성수 부장: VCS 적용은 이미 단계적으로 시작했고 올 연말까지 110만대에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대부분의 셋톱박스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IPTV에 먼저 집중할 계획이다. 케이블방송 쪽은 IPTV로 전환시키는 서비스가 있는데 가입자들에게 이를 전환시켜 VCS를 경험토록 하는 플랜을 갖고 있다.

Q. VCS 기술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현할 경우 망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A: 이상범 담당: 저희가 VCS와 비슷한 클라우드 UI를 5~6년 정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규모 동시 접속 및 관련 패킹 등이 모두 해당 기술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사실상 망 부담은 없다고 보시면 된다.

Q. 오토디텍션(자동인식 기능)에 대한 자부심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가입자 증가 기대효과가 있나?

A. 이상범 담당: 오토디텍션으로만 가입자가 증가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고객들이 AI 서비스 총체적인 만족도가 높다고 느낀다면 그만큼 가입자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오토디텍션 기능을 사용하다 B tv에 비친 이용자가 다수일 경우 동시 인식은 가능한 것인지 궁금하다.

A. 이상범 담당: 오토디텍션에 대한 동시 접속시 인증 방안은 현재 고민중이다. 누가 주요 시청자인지 어떤 프로필을 보여줘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탐지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서비스에 반영하고 양질의 시청환경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고민하는 지점이다.

Q. IPTV가 대개 가족 단위의 이용층인 만큼, 개인정보 동의나 데이터 수집 부분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 김혁 담당: 관련 서비스는 모바일과 IPTV 연동을 전제로 하며 강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SK텔레콤, 에이닷, 모바일 B tv 등 다양한 데이터가 있는데 그 교집합 안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다행인 점은 전체 SK ICT 패밀리 고객 가운데 60% 정도 이상이 해당 정보 사용에 동의를 해주셨다. 해당 데이터 사용에 대한 동의를 통해 나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과 이렇게 제공한 데이터가 안전하고 익명성을 보장하며 불법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Q. AI B tv의 경우 셋톱박스를 켜는 순간 푸쉬 알람을 이용자 스마트폰에 보내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식인데, 가족 중 일부가 다른 이동통신사를 이용해도 가능한가.

A. 김혁 담당: 모바일 B tv는 기본적으로 T ID를 통해 인증 절차를 거친다. T ID를 통해 다른 이동통신사도 다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만큼, 모바일 B tv도 해당 방식으로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다. 셋탑박스에서 모바일로 연동하는 방법은 꼭 SK텔레콤 고객이 아니어도 QR 코드나 문자 전송 등을 통해 관련 솔루션을 열어둔 상태다.

Q. 경쟁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최근 AI 기반 '스피치-투-텍스트' 서비스 및 콘텐츠 편집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련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도 유사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나?

A. 이상범 담당: 관련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는 개발하지도 않고 계획도 없다.

Q. AI 쇼핑 기능은 쇼핑몰과의 연계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는 신규 '비즈니스모델(BM)'인가?

A. 김혁 담당: 2000년도에 미디어와 커머스를 연계하려는 시도가 많았는데, 많은 기업들이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한 이유는 상품 판매자, 콘텐츠 권리자, 플랫폼 사업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저희가 AI 쇼핑 기능을 도입한 것은 신규 BM을 얻기 때문에 시도한다기보다는 고객들이 TV에서 관심사가 생겨도 다른 이커머스나 모바일 쪽으로 빠져나가는 트래픽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느껴져서다. 하나의 스크린 안에서 모든 관심사를 해결하고 구매까지 이뤄지는 동선을 해결해 드리는 것이 편의성을 보장하는 길이라 생각했고, 이를 통해 저희 서비스를 더 오래 이용하실 수 있는 길이라고 느꼈다.

Q. AI 쇼핑을 통해 구매까지 연결하는 과정에서 결제 등 관련 솔루션이 중요할 것 같은데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준비하고 있는지?

A. 김혁 담당: 이 부분은 콘텐츠 사업자와의 협조가 필요해 저희가 꾸준히 협력을 확대중에 있다. 6개월 정도 시범 기간을 갖고 이용 트래픽 중 구매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고 어떤 단계에서 이탈이 생기는 지 파악해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런 부분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쇼핑 랜딩 페이지와 콘텐츠 사업자도 더 다양해질 것이라 본다. 시범 서비스 6개월을 진행해보고 성공 가능성이 보이면 그때 저희도 수수료 일부를 받는 구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OTT 이용자와 1인 가구가 늘면서 TV 시청이 줄고 있는데, AI B tv 서비스가 가입자 및 매출 구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나.

A. 김성수 부장: 오늘 발표한 기술들이 새 BM이 돼 즉각적으로 회사에 이익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시대·OTT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유선 플랫폼 사업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다. 저희는 차별화 전략을 서비스 개편 쪽에 집중했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보시면 된다.

이런 서비스가 저희에게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TV를 시청하는 시간을 줄고 있지만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IPTV 순수 가입자는 늘었다. 저희가 보는 핵심은 고객이고, 고객들이 SK브로드밴드 서비스를 떠나지 않고 계속 쓰게 만드는 것이 동력이라고 본다. 새로운 기술 또한 고객들이 계속 머무를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거라고 믿고, 가입자들에게 사랑받는 미디어 컴퍼니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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