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도전·금융권 진출…알뜰폰 ‘지각변동’에 기대·우려 공존(종합)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국내 알뜰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알뜰폰 ‘맏형’ 세종텔레콤이 ‘제4 이동통신사’(제4이통)에 도전하는 등 한단계 도약을 노림과 동시에, KB국민은행 등 금융권의 시장 진출로 중소 업체들의 걱정도 많아지는 모습이다.
28㎓ 기반 제4이통에 도전하는 세종텔레콤의 김형진 회장(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1일 서울 중구 인근에서 기자들과 협회 주관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회사의 제4이통 진출 소감과 전략을 밝혔다.
세종텔레콤은 앞서 지난 19일자로 마감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5G 주파수 28㎓ 대역 신규할당에 참여를 결정하고 사실상 ‘제4이통’에 출사표를 던졌다. 28㎓ 대역은 기존 통신사들도 수익성 한계로 주파수 활용을 포기한 대역이지만, 세종텔레콤은 선제적인 기술 선점을 통해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즉, 제4이통 진출시 ‘요금경쟁’보다는 ‘기술경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28㎓ 대역은 주파수 특성상 장애물을 피하는 회절성이 약해, 일반고객(B2C)에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기지국을 구축하려면 엄청난 투자가 수반된다. 이 때문에 세종텔레콤은 B2C보다는 기업간거래(B2B) 또는 정부사업(B2G)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형진 회장은 “B2C로 진출해 통신요금을 내리는 이런 정책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야구장이나 공연장 또는 항만과 국방 등 사업이 맞다”고 언급했다.
주파수 경매시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회장은 “정부 심사가 우선이지만 만약 심사를 통과해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게 될 경우 출혈경쟁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과기정통부 28㎓ 신규 할당에 참여를 결정한 곳은 세종텔레콤을 포함해 스테이지파이브(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와 미래모바일(마이모바일 컨소시엄) 총 3곳인데, 이들 기업이 정부 적격 심사를 통과할 경우 경매를 진행해야 한다.
과기정통부가 정한 최저 경매가는 742억원으로 기존 통신3사가 지불한 금액의 3분의1 수준이지만, 경쟁이 붙을 경우 더 뛸 수도 있다. 하지만 세종텔레콤 측은 과도한 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본격화된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은행 등 금융사업자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경우 막대한 자본력을 빌려 손해를 감수하는 시장파괴적인 요금제를 출시하는 식으로 중소 사업자들의 설 자리를 잃게 할 것이라는 얘기다.
고명수 스마텔 회장은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해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하고자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지적하고 싶다”며 “리브엠(KB 알뜰폰)은 누적 500억원 손실을 떠안으면서 독창적 사업보다는 싼 요금제로 고객정보를 확보해 금융사업에 활용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알뜰폰 ‘프리티’를 운영하는 인스코비의 정광필 상무도 “단순히 국민은행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다른 은행들의 추가 진입이 있을 텐데, 기존 알뜰폰 시장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온 중소 사업자들의 생태계가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 국민은행이 금융당국에 알뜰폰 부수업무 신고를 완료하지 않았는데, 중소 업체들의 우려를 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요건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 상설화를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사실에 대해서는 알뜰폰 사업자들 대부분이 환영과 감사를 전했다. 해당 법안에서 알뜰폰 자생력 확보 차원에서 1년 유예 후 사후규제를 도입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형진 회장은 “그동안 사업자가 협상이 안되면 정부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조정을 해줬고 그게 큰 도움이 됐다”며 “지금처럼 법을 정해서 정부가 조정자 역할을 해주고 또 MNO 3사도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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