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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 “‘4이통’ 경매 출혈경쟁 안할 것…B2B 집중”

권하영 기자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 겸 한국알뜰사업자협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인근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 겸 한국알뜰사업자협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인근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28㎓ 기반 제4 이동통신사(제4이통)에 도전하는 세종텔레콤의 김형진 회장이 주파수 경매 참여시 “출혈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협회장이기도 한 김형진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인근에서 기자들과 협회 주관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부 심사가 우선이지만 만약 심사를 통과해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게 될 경우 출혈경쟁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종텔레콤은 앞서 지난 19일자로 마감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5G 주파수 28㎓ 대역 신규할당에 참여를 결정하고 사실상 ‘제4이통’에 출사표를 던졌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통신3사가 수익성 한계로 포기한 28㎓ 대역을 신규 사업자에 할당하기로 하고 참여 기업을 모집했고, 여기에는 세종텔레콤을 포함해 스테이지파이브(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 미래모바일(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이 각각 신청한 상황이다.

스테이지파이브와 마이모바일은 협력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28㎓ 사업자에 도전했지만, 세종텔레콤은 단독으로 참여를 결정했다.

만약 세 회사가 정부의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할당은 경매 방식으로 전환된다. 과기정통부가 정한 최저 경매가는 742억원으로 기존 통신3사가 지불한 금액의 3분의1 수준이지만, 경매에 불이 붙을 경우 금액은 순식간에 뛸 수 있다.

하지만 세종텔레콤은 경매가를 두고 과도한 출혈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또한 김형진 회장은 4이통 진출시 ‘요금경쟁’보다는 ‘기술경쟁’을 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장애물을 피하는 회절성이 약한 28㎓ 대역 특성상 일반고객(B2C)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경우 기지국 구축 투자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B2C보다는 기업간거래(B2B) 또는 정부사업(B2G)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사업자 입장보다는 알뜰폰협회장으로서 제4이통을 보는 시각은, B2C로 진출해 통신요금을 내리겠다 이런 정책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야구장이나 공연장 또는 지방자치제 사업이나 항만과 국방 등 사업이 맞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종텔레콤은 현재 이음5G(5G 특화망)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협업 중인데, 효율이 아주 좋다”며 “28㎓ 대역의 경우 더더욱 기술 발전에 중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B2C 사업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28㎓ 신규 사업자에 대해 28㎓ 대역 외에도 신호제어용 앵커주파수 700㎒ 대역을 함께 할당할 계획인데, 앵커주파수를 전국망 용도로 넓힐 수 있다면 B2C 서비스도 불가능하진 않다. 다만 김 회장은 “지금 당장 정부에 요구할 생각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할당 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신청법인을 대상으로 전파법 및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결격 사유 해당 여부 검토에 착수한다. 1개월 이내에 적격 여부를 통보한 후 주파수 경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자 공모를 통해 통신3사가 과점 중인 통신시장 구도를 깨뜨릴 사업자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제4이통 유치 시도는 이번이 8번째로, 앞선 7번의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에도 알뜰폰 업체들과 중소 컨소시엄 외에 대형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은 참여하지 않아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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