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불식 나선 다날…시험대 오른 백현숙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다날이 오너 리스크 해소에 나섰다. 커피 사업 실패, 결제 과금 대행 수수료 담합, 페이코인 서비스 중단 등 잦은 구설수에 시달린 창업주 박성찬 회장이 올해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에 백현숙 대표가 혼자 다날을 이끌게 된다. 혼란스러운 다날의 구원투수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한 상황이다.
다날은 국내 휴대폰 전자결제지급대행(PG) 1위 기업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294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000억원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날은 KG모빌리언스·SK플래닛·갤럭시아 등과 PG사 담합으로 과징금 제재를 받았고, 커피 프랜차이즈 등 사업에서도 연거푸 실패했다. 결제대행 사업에서는 승승장구 중이지만, 10여개에 달하는 관계사 전반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페이코인 경우 지난 4월14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결정에 따라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5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페이코인 가입자 수는 320만명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연이은 사업 실패 및 부정적인 이슈로 창업주인 박성찬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과거 건설회사 사장이었던 박성찬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다날을 설립한 1세대 벤처 기업 사업가다.
이러한 가운데, 다날은 지난 6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백현숙 경영기획본부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박지만 결제사업본부장을 공동대표로 임명했다. 그러나 박지만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면서, 그 임무는 백현숙 대표에게 집중됐다.
이에 따라 백현숙 대표는 다날의 첫 여성 단독대표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사실상 박성찬 회장의 구원투수로 선택된 셈이다. 백현숙 대표를 통해 조직쇄신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성찬 회장은 “첫 여성 대표를 중심으로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며 백현숙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여성 CEO를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는 선택은 다날뿐 아니라 IT 업계 곳곳에서 취하는 전략이다. 사법리스크에 빠진 카카오는 최근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역사상 첫 단독 대표로 내정한 바 있다. 네이버는 한성숙 전 대표에 이어 최수연 대표까지 2017년 이래 줄곧 여성 CEO 체제다.
이뿐 아니라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김상철 회장 자녀인 김연수 대표가 사업을 이끌고 있고, 지란지교소프트도 2012년 대리로 입사한 뒤 2020년 대표로 발탁된 박승애 대표가 지휘하고 있다.
백현숙 대표 체제하에 다날은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출신 경제전문가를 금융전략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동시에 보안 및 IT 대기업 출신 SW 개발전문가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채용하는 등 세대교체를 단행 중이다.
내‧외부 전문가들로 이뤄진 경영혁신위원회도 구성한다. 그룹 내 윤리경영, 신사업 추진 등 핵심 안건을 논의하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예정된 신규 사업도 경영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코인 등 사건으로 손상된 브랜드 이미지를 재구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날 관계자는 “백현숙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지속적인 인재 영입과 조직 체질 개선을 통한 내부 역량 강화와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룹 내 경쟁력 강화와 경영 쇄신을 위한 경영혁신위원회 운영,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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