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장애]① 우체국 금융 18시간 장애…원인 파악도 못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행정전산망 마비부터 우체국 금융 장애 사태까지, 정부 IT 위기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18시간 동안 일어난 서비스 장애에도, 아직 이렇다할 원인 파악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연말 연휴 첫날 우체국 금융은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우체국뱅킹, 인터넷뱅킹, 우체국페이 일부 접속 지연이 발생하면서, 송금‧인출‧공과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이 속출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금융서비스 문제 해결을 위해 긴급조치를 시행했고, 다음날인 31일 오전 1시20분부터 서비스가 정상재개됐다. 서비스 장애 18시간만이었다.
우본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앞으로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과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약 260만 고객이 이용하는 우체국 금융 시스템이 18시간 동안이나 접속 지연을 겪었는데도, 장애 원인의 실마리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본에 따르면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외부 해킹이나 사이버공격에 의한 장애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우체국 금융은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지 7개월째 접어들었다. 이에 업계에선 개발 과정 오류보다는 인프라 운영 관리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스템 운영 주무부서인 우정사업정보센터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와 유지보수 사업자 관련 인력이 장애 원인을 찾고 있다.
다만, 정부 부처 및 기관이 연합한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유기적인 팀을 꾸려 조사하는 대신, 각각의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조사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용자들이 우체국 금융을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5월8일 우체국 차세대금융시스템 서비스를 선보인 당일 ▲스마트뱅킹 접속 장애 ▲간편인증 속도 저하 ▲서비스 지연 ▲보험금 지급·타행 이체 오류 등 문제가 나타났다.
이후에도 스마트뱅킹 접속 장애, 자동이체 프로그램 오류, 체크카드 및 간편인증 서비스 지연, 금융시스템 접속 장애 등이 나타났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단 7개월만에 6차례 장애가 일어난 셈이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장애는 심각성이 더 크다. 지난해 발생한 은행권 전산 장애 최장시간을 기록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금융기관에서 하루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장애가 발생한 일은 초유의 사태다.
그러나, 장애가 발생한 지난달 30일부터 나흘이 지난 현재 2일까지 우정사업본부가 이번 장애 사태와 관련해 고객에게 알린 공지사항은 ‘접속지연 발생’ ‘복구 안내’를 포함 단 두 건에 불과하다. 원인 파악은커녕 자세한 장애 현황 설명조차 기재하지 않았다.
우본 측은 “아직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현재 조사 중”이라며 “전면 서비스 장애는 아니고, 일부 고객들이 일부 서비스에 접속 지연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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