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에도…웃지 못하는 통신3사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높은 5G 가입자 순증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러한 실적 호조세가 올해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5G 가입자 성장세가 이미 둔화된데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5077억원으로, 전년(4조3015억원)보다 4.7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427억원으로 전년보다 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SK텔레콤을 제외한 양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KT는 전년 동기 대비 0.02% 감소한 1조6898억원, LG유플러스는 0.56% 떨어진 1조7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도 변함없이 유무선사업의 견조한 매출 흐름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60%를 넘어서거나 근접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66%를,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비중은 각각 70%, 61.9%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까진 통신 매출이 통신3사의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5G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 가장 크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총 3191만3249명으로, 직전달(3147만9603명)보다 43만3646명 늘었다. 올해 2월과 3월과 신규 5G 가입자 수가 각각 58만1805명, 46만9771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G 가입자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게다가 올해도 정부는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과기정통부는 올해부터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소비자가 단말에 상관없이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동안 이통사는 자급제 단말에 한해서만 소비자에 LTE·5G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가운데 비통신 사업의 성과는 아직 크지 않다. 통신3사는 비통신사업을 계속 확대해왔지만 아직은 유무선 사업 매출 비중이 큰 상황이다.
지난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유무선 사업 매출을 제외한 비통신 사업 매출은 ▲SK텔레콤 1조4230억원 ▲KT 2조9371억원 ▲LG유플러스 1조2946억원 등으로 각각 전체 매출에서 33.0%, 55%, 37.8%의 비중을 차지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이 지난해 이통사 실적에 기여한 바가 가장 크다”라며 "IDC·클라우드 등 비통신 부문의 경우 과거와 비교해 외형 성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5G 단말에서도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5G 가입자 이탈이 있을 수 있다”라며 “동시에 마케팅 비용은 하락하는 추세로 올해도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겠지만, AI 서비스 등 새로운 B2C 서비스 론칭을 통해 기존 고객들을 잡아두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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