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로즈업] 카카오 브랜드 SI사업 경쟁력 있을까?… ‘KEP 합병 추진’ 디케이테크인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카카오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 디케이테크인이 카카오워크 등 IT솔루션 사업을 하는 KEP와 합병을 예정했다. 업계에서는 수면 아래에 있던 카카오 브랜드의 IT서비스기업이 카카오를 벗어나 공공 및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번 합병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비주력 사업을 디케이테크인에 몰아주는 형태로 일종의 떠넘기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결국 비주력 사업을 떼어내고 해당 솔루션을 자연스럽게 정리하려는 수순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 사업 외 비주력 IT솔루션 사업으로 지난 1월 물적분할한 KEP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디케이테크인은 지난 2014년 다음(DAUM)과 카카오 합병 당시 다음에서 넘어온 조직으로, 2015년 카카오 100%로 분사하면서 그룹내 시스템 통합(SI) 총책임을 맡게 됐다. 이후 2019년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SI 사업을 양분해 왔다.
디케이테크인은 지난 2020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98.27%로, 아직도 영위 사업 대부분이 카카오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출범 초기에 일부 SI 사업을 진행하면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어려웠던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클라우드와 SI를 병행해 온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점차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영위해 온 업무협업도구 ‘카카오워크’와 챗봇서비스 등 IT솔루션 사업이 KEP라는 이름으로 물적분할돼 갈라져 나왔다.
이제 KEP까지 디케이테크인으로 넘어가면, 디케이테크인은 기존 그룹내 SI 사업과 더불어 카카오워크 등 IT솔루션 사업을 기반으로 대외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셈이다.
디케이테크인은 지난 2021년부터 그룹웨어 같은 사내정보시스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전자결재부터 업무관리 및 구매·자산 관리까지 15개 이상 그룹웨어 솔루션을 갖춘 상태다. 메신저 기반 업무협업툴인 카카오워크와 시너지를 꾀해볼수 있다는 평가다.
그 외에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티팩(T-fac)’과 콜드체인 솔루션 ‘티팩 포 콜드체인’ 등을 출시하며 제조업이나 운송 시장에서의 다양한 디지털전환 수요에 맞춰 공략처를 늘려온 만큼, KEP 합병을 기점으로 사업 외연을 더욱 넓힐 가능성이 있다.
다만 카카오워크 등의 경쟁력이 아직 크지 않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미 인력감축이 이뤄졌던 만큼 KEP와의 합병이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업무용 카톡’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카오워크는 잦은 서버 오류와 로그인 장애 등의 문제로 슬랙은 물론이고 네이버웍스·하이웍스 등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클라우드 외 비주력 사업에서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던 와중에 KEP가 물적분할된 것이기 때문에, 사업 이관 과정에서 분리된 솔루션 사업이 향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통상 사업 이관작업은 관련 인력 조정이라는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수반된다.
때문에 솔루션 비즈니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연구개발(R&D) 지속성과 연속성에 약점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 제대로 된 유지보수와 제품개발 로드맵을 가져가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디케이테크인의 외연 확장보다도,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비주력 사업을 아예 디케이테크인으로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KEP가 기존 IT서비스 인력들에 비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고, 디케이테크인도 그동안 내부거래 위주였지 않나”며 “회사가 욕심을 낼 수는 있겠지만 수익 측면에서 녹록지는 않은 시장이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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