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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뚫고 ‘빠른 정산’ 해주고…이커머스별 상생 ‘각양각색’

왕진화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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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이커머스 기업의 마켓플레이스에게 ‘중소상공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대기업이나 공산품을 취급하는 업체가 매출액 증가를 보장해주는 안심 카드라면, 중소상공인은 이커머스 기업에 있어 ‘매출 성장판’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은 모든 이커머스 업계에 있어 오픈마켓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선순위 과제로 꼽힌다. 셀러가 성장할수록 이커머스가 함께 커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 이커머스 기업들은 중소상공인을 지원하며, 상품 및 서비스의 잠재력을 먼저 발견하고 성장 포텐셜을 만드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17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현상 등 복합위기 속에서도 핵심 유통채널을 찾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해, 쿠팡과 G마켓, 오아시스마켓 등이 지난해 활약을 펼쳤다. 해외 수출 판로 마련부터 상품 출고 다음날 대금을 즉시 지급하는 ‘빠른 정산’ 시스템까지 중소상공인 지원 방법도 제각각이다.

[ⓒ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 중소상공인 상생 판로로 우뚝…매출 300% 증가=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021년부터 중소상공인 희망재단(이하 희망재단)과 중소상공인 플랫폼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3년째 중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돕고 있다.

오아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희망장터에 입점한 중소상공인 매출은 최대 300%까지 성장했다. 희망장터는 희망재단을 통해 입점한 중소상공인 전용관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됐다. 희망재단 지원사업으로 입점할 경우 오아시스마켓 상품기획자(MD)와 컨설팅을 통해 직매입 상품 전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특가 구좌 노출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희망장터에 입점해 있는 정진석 청도원감 대표는 “입점 과정에서 담당 MD와 긴밀히 소통해 안정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라며, “건강하고 안전한 고품질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타협하지 않은 것이 오아시스마켓을 만나 빛을 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판로 지원 사업의 경우 중소상공인에게는 판매 창구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이커머스 기업은 품질 좋은 중소기업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고객 니즈 만족 및 추가적인 수익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나기 마련이다.

오아시스는 “숨겨진 중소상공인 우수상품을 발굴해 오아시스마켓 경쟁력과 중소상공인의 이익을 동시에 가져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쿠팡]

◆쿠팡 “전폭적인 지원으로 20만 소상공인 로켓성장”=쿠팡은 소상공인 지원은 물론, 대만 수출까지 돕고 있다. 쿠팡이 지난 1일 발간한 ‘2023 쿠팡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에 입점한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수는 올해 상반기 21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약 15만7000명)과 비교해 33% 늘어난 수치다.

이들의 총 거래금액은 지난 2022년 기준 9조1800억원으로, 2019년(약 4조1080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소상공인 거래금액이 제주·울산·충북·경북 등 비서울 지역에서 72%가 발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쿠팡이 지난 2022년 대만에 진출하면서 소상공인 수출도 본격화됐다. 현재 대만 로켓직구 판매자 중 소상공인 비중은 약 67%다. 이들이 대만 로켓배송으로 올해 수출한 품목은 18만개 이상이다.

중소상공인 상품 일부는 대기업 못지않은 품질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마땅치 않은 판로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었다. 수출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화권 수출을 노리는 중소상공인이라면, 물류·통관·현지 배송·고객 응대까지 대신 처리해주는 쿠팡으로의 입점을 충분히 고민해볼 만하다.

[ⓒG마켓]
[ⓒG마켓]

◆G마켓, 업계 최저 수준 판매이용료 5년째 동결…‘빠른 정산’도 중소 셀러 핵심 키로=G마켓과 옥션의 판매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판매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신규판매자 수가 직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영향이다. 현재 G마켓과 옥션에는 중소상공인을 포함한 약 60만명의 판매자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실제 판매 활동이 활발한 판매자를 의미하는 ‘활성 판매자’ 수 역시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월 평균 20%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휴면 혹은 비활성 판매자가 아닌 G마켓, 옥션에서 일정 수준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벌어들이고 있는 판매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사이트 상품경쟁력 및 거래규모로 이어지는 중요한 지표다.

G마켓의 다양한 판매지원 정책이 주효했던 게 판매자 수 증가의배경이 됐다. 판매자 가입 및 판매 프로세스 개편부터 ▲물류 입고 대행 서비스 ‘스마일픽업’ 리뉴얼 오픈 ▲카카오플러스 비즈니스 채널 오픈 ▲인공지능(AI)광고 무료체험 ▲판매 데이터 통계 지표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빠른 정산’ 서비스도 판매자 수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상품 출고 다음날 대금이 즉시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판매대금을 빨리 정산 받을수록 유동성이 풍부해지기에, 중소상공인 입장에선 장점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G마켓은 중소 영세 판매자와의 상생 취지로 지난 2019년부터 판매이용료(오픈마켓 수수료)를 5년째 동결했다. G마켓은 이 같은 판매자 상생 정책으로 오픈마켓 셀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G마켓 관계자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판매자 확보가 핵심”이라며 “오픈마켓 본질은 판매자라는 기조 아래 동반성장 할 수 있는 다양한 셀러 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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