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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상반기 사장단회의 D-1…‘게임체인저’ 노리는 신동빈, 그 공략법은?

왕진화 기자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그룹 미래전략실장. [ⓒ롯데]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그룹 미래전략실장. [ⓒ롯데]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롯데그룹 및 계열사 대표들이 대내외적 불확실성 위기 속 신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18일 한 자리에 모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회의인 만큼, 다양한 화두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주목되는 건 신 회장의 신년사에 지속적으로 나타났던 인공지능(AI)이다. 신 회장이 미래 사업 역량을 가려내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천명한 만큼, 이날 AI를 비롯한 신기술 투자 및 활용 방안이 적극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이 AI 기술 수용성 확대와 맞춤 비즈니스 모델 구상을 각 계열사에 구체적으로 주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유통·재계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4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년 1월과 7월 열리는 VCM은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 롯데 경영 상황을 진단하고 그룹 중장기 전략을 모색하는 회의다.

우선 이날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전략실장(전무)의 등장 여부다. 최근 신유열 전무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2024’를 둘러보거나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하는 등 현장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CES 출장 당시 현장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브’ 등을 직접 살펴보거나 가수 지드래곤과 와인 회동을 가지는 모습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을 정도다.

신 전무는 지난해까지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에 있었기에 그간 사장단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됐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회의 참석 대상 명단에 올랐다.

그렇기에 업계에서는 이날 신 전무가 경영진으로서의 VCM 참석을 위해 롯데타워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롯데가(家) 3세 경영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이날 사장단회의에서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 그룹의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 디지털 변혁 등 기업 경영환경 변화를 촉진하는 외부 요인을 점검한 뒤 각 계열사가 속한 분야의 업황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신성장 동력 육성 현황과 계획도 이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자며, 관련 키워드인 ‘AI트랜스포메이션’, ‘생성형 AI’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효과적인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BM) 구상에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전무가 속해 있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최근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1970~1980년대생 젊은 임원들이 주요 팀장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신 전무를 중심으로, 롯데가 미래 공략을 위해 어떤 신성장동력을 모색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글로벌 복합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 성장도 좌우될 것”이라며 “롯데그룹이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기일은 1월19일이다. 이에 따라 VCM 개최 직전, 별세 4주기 추도 행사도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 임원진들이 VCM 개최 직전 신 명예회장 추모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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