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7분기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LG디스플레이(대표 정철동)가 지난해 4분기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고무적인 성과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고부가가치 상품 매출 확대와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현재 기조를 더욱 강화, 실적 개선을 본격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OLED 확대⋅비용 절감 성과…7분기 만에 흑자전환

24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7조3959억원, 영업이익 1317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634억원 향상됐다.

당기순이익은 505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조2718억원(이익률 17.2%)을 기록했다. 연간 누계 실적으론 매출액은 21조3308억원, 영업손실은 2조510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매출은 18.4%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20.4% 줄었다.

연간 실적은 영업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7분기 연속 적자만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 희망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엔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와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 추진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TV LCD 사업을 축소하고 OLED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또한 화질의 핵심 요소인 휘도(화면 밝기)를 획기적으로 향상한 초고화질 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대형 및 초대형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OLED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모바일용 OLED 패널 및 계절적 수요 확대에 따른 TV, IT용 중대형 제품군의 출하가 늘어났다. 제품별론 TV용 패널 18%,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31%,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4%, 차량용 패널 7%이다. OLED 매출 비중은 모바일 및 TV용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57%로 증가했다.

오랜 기간 기록했던 영업 적자를 벗어난 만큼,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엔 올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분위기 전환 성공한 LGD…올해 모멘텀 지속

재무 구조와 부채 관리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에 대해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대략적인 차입금들의 라이프 타임이 한 4년이 조금 안 된다"라며 "기본적으로 올해는 차입금 증가시키지 않겠다는 게 목표이고, 아울러 최대한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여볼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개선의 중요한 축인 IT OLED 사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선 "양산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IT OLED에 적용되는 텐덤 기술은 저전력 장수명의 강점이 있고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안정적으로 잘 운영하고 확대해 갈 것이기 때문에 전체 사업구조 고도화 측면에서 사업 체질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역성장이 컸던 대형 OLED 출하량에 관해 묻는 질문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과잉 재고가 조금 해소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태종 LG디스플레이 대형 마케팅 담당은 "전체적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아직까지는 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갖고 있지만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의 영향으로 TV 시장은 소폭 성장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금번 CES 때 선보인 메타 테크놀로지 등 하이엔드 제품에서 OLED 채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작년도부터 시작했던 게이밍 사업에서도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올레드 패널 출하량은 금년도에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