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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승 곡선 탄 넷플릭스…스포츠 생중계 본격 개시 (종합)

강소현 기자

[ⓒ 넷플릭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도 ‘나홀로’ 독주를 이어갔다. 2022년 광고요금체 출시 이후 신규 유료 가입자는 계속 증가세다.

23일(현지시각) 넷플릭스가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전 세계 유료가입자는 총 2억6028만명으로, 직전분기 보다 무려 1310만명 증가했다.

가입자가 증가함에 따라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88억3000만달러(약 11조7925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시장컨센서스(87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2022년 1분기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한 뒤 주춤했던 분위기는, 지난 3분기부터 반전됐다. 지난 6분기 신규가입자 수는 각각 ▲2022년 3분기 241만명 ▲2022년 4분기 766만명 ▲2023년 1분기 175만명 ▲2023년 2분기 589만명 ▲2023년 3분기 876만명이었다.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 출시가 신규 가입자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2022년 11월 넷플릭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 12개국에서 '광고형 베이직(Basic with ads)'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넷플릭스는 4분기 실적발표 직후 보낸 주주서한에서 “2023년 4분기도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광고요금제 가입자가 직전분기 대비 거의 70% 증가했다”라며 “올 2분기 캐나다·영국을 시작으로, 광고 없는 가장 싼 기본 요금제(베이직)를 폐지하는 동시에 광고주를 위해 계속해서 (광고) 적중률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계정 공유 금지 결정도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미국에 가입자들에게 계정 공유 가이드라인 변경 이메일을 발송하고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라고 공지했다. 가족 구성원이 아닌 이용자가 기존 계정을 이용하려면 월 7.99달러(약 1만800원)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개 국가로 계정 공유를 금지하고 있다.

이번 실적을 토대로 넷플릭스는 라이브 스트리밍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미국 배우조합상(SAG Awards) 시상식,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와 카를로스 알카라스(Carlos Alcaraz)의 시범 경기 등을 생중계한 바 있다.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최근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인기 프로그램인 'RAW'의 독점 중계권을 획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계권 확보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내년 1월부터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국가에선 WWE의 RAW를 라이브로 볼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 측은 "영화나 게임, 브랜드 광고 등은 6000억 달러(약 801조원) 규모 이상의 시장으로 잠재 기회가 크지만, 해당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약 5% 미만"이라며 "(넷플릭스가) 광고나 게임과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할 여지가 훨씬 더 많다"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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