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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사업 3배 성장 이유…“더 싸고 빠르니까”

권하영 기자
탐 송 한국오라클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2024’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탐 송 한국오라클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2024’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한국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은 3배 이상 성장했다. 주요 대기업 클라우드 수주 성과도 4배 성장했고, 중견·중소·스타트업 기업들도 오라클 클라우드를 많이 선택하고 있다.”

탐 송 한국오라클 회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2024’ 기자간담회에서 “오라클 클라우드를 한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쓴 사람은 없다”며 “싸고 빠르고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탐 송 회장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30% 안팎이고 한국은 그것보다 규모가 작은데, 이유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못 가는 기업들이 아직 많고 회사별 애플리케이션이나 나라별 규정도 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오라클은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혼합한 멀티 클라우드 전략으로 기업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오라클이 지난 2019년부터 선보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는 2개 이상 클라우드를 사용하길 원하는 멀티클라우드 수요에 힘입어 고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글로벌 3대 클라우드제공기업(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에 비해 다소 출발이 늦은 후발주자다. 이에 오라클이 지난 2019년부터 선보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는 저렴한 비용과 호환성, 오라클의 강점인 데이터베이스(DB) 경쟁력 등을 무기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CSP들이 저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오라클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 동맹에 맞서, 생성형AI 기술 경쟁에 뛰어든 캐나다 기업 코히어 뿐만 아니라 오픈소스AI로 저변을 확대 중인 메타와 손을 잡았다.

그 결과물로, 오라클은 ‘OCI 생성형AI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코히어의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메타의 라마2(Llama2) LLM을 원활하게 통합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다. 100개 이상의 다국어 기능과 개선된 GPU 클러스터 관리 경험, 유연한 미세조정 옵션 등을 제공한다. 오라클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OCI 전용 리전(OCI Dedicated Region)을 통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오라클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인적자원관리(HCM), 공급망관리(SCM) 등을 비롯한 자사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전반에 생성형 AI를 통합해 제공한다.

다만 생성형AI 등장으로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더불어 폐쇄형 AI 모델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저비용·호환성을 앞세웠던 오라클 클라우드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비노드 맘타니 오라클 부사장은 “생성형AI를 도입해도 오라클 서비스를 통해 오픈된 개방형 LLM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 모든 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바로 고객들이 가진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이라며 “오라클만이 가진 독보적 오퍼링이 있고, 그걸 일관되게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라클 클라우드 전략에서 강조하고 싶은 건 멀티 클라우드에 대한 의지”라며 “가령 AWS는 AWS 클라우드가 유일한 답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게 멀티 클라우드라면 그걸 함께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고객이 텍스트 생성과 요약, 의미론적(semantic) 유사성 작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코히어 및 메타 라마2의 최신 LLM 모델을 API 호출을 통해 이용가능한 관리형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고객은 오라클의 강력한 데이터 보안 및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생성형 AI 모델을 자체 기술 스택에 손쉽고 안전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오라클의 ‘검색증강생성(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RAG)’ 기술을 통해 고객은 자체 데이터를 사용해 생성형AI 모델을 추가적으로 학습시킴으로써 조직의 독특한 내부 운영방식을 이해하도록 할 수 있다.

오라클은 고객이 오픈소스 기반 AI 플랫폼 허브인 '허깅페이스'의 트랜스포머·파이토치 등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LLM을 구축·학습·배포·관리하는 과정을 지원하고자 ‘OCI 데이터 사이언스’의 기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월에 베타버전 출시가 예정된 ‘OCI 데이터 사이언스 AI 퀵 액션’ 기능은 메타 또는 미스트랄 AI 등의 주요 AI 공급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오픈소스 LLM에 노코드 액세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탐 송 회장은 “클라우드가 수년 걸렸다면 AI는 불과 1년 만에 시장을 뒤집고 있다”면서 “AI 서비스는 결국 데이터가 핵심인데, 오라클은 데이터를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B2B에 특화된 회사”라고 밝혔다. 이어 “오라클은 클라우드가 아닌 데이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고, 오라클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내에 AI 기능을 적용해 기업 고객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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