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생활가전과 전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LG전자는 25일 지난해 연간 매출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액은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한 사상 최대치이며,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1%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조1506억원으로 38.2% 감소했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 두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올라갔다.

LG전자는 "수익성의 경우에도 과거 펜트업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캐시카우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사업에 해당하는 전장이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작년 30조13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8년 연속 성장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했고,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조7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상승했다.

전장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작년 연간 매출액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기록했다.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다만 4분기로만 따지면 가전과 TV 부문이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 본부는 1156억원 적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는 722억원의 적자를 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연간 매출액 5조40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수요 회복 지연과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