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작년 '사상최대' 매출 쓴 삼성SDI…성장 둔화 돌파는 '전고체'로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자동차 전지의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SDI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썼다. 다만,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4분기 실적은 뚝 떨어졌다. 삼성SDI는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자인하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고객 다변화 및 고기능성 신제품 소재의 적기 진입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연간 최대 매출 쓴 삼성SDI…4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삼성SDI는 30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2조7083억원, 영업이익 1조63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매출은 12.8% 성장,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9.7% 감소했다.
4분기만 놓고보면, 매출 5조5648억원, 영업이익 3118억원의 실적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36.5%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다소 밑돈 '어닝 쇼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삼성SDI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9785억원, 영업이익 4541억원 수준이었다.
4분기 사업부별실적을 살펴보면, 전지 부문은 매출 4조998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433억원(6.4%), 전분기 대비 3416억원(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0억원(37.0%), 전분기 대비 1857억원(45.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5% 수준이다.
중대형 전지는 전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매출이 증가했고, ESS 전지는 전력용 판매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원소재가 하락에 따른 단기 손익 영향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소형 전지는 전동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Mobility), IT 제품 등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시장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영향을 받았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억원(9.3%), 전분기 대비 417억원(6.9%)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0억원(35.0%) 감소, 전분기 대비 15억원(1.6%) 소폭 개선됐다.
◆ 올해 성과 유의미…게임 체인저 전고체 사업화에 집중
삼성SDI는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면서도 올해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성 경영지원 실장(부사장)은 "전동본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고성장세를 보여왔던 전기차 시장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해 일시적이지만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당사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포스트 혁신, 신규 고객 확대를 통해 시장 정체기 이후 도래할 재성장의 시기에 퀀텀 점프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며 "미래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인 전고체 전지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고 양산 준비를 가속화하고 소재 기술력도 지속 향상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좌지우지할 만한 주요 사안들에 관한 질문을 다수 이어갔다.
◆ "올해 각형 P5, 원통형 46파이 수주 동시 진행…FEOC 적용 유예도 요청"
올해 대규모 신규 수주 계획과 예상 규모에 관해 묻는 말에 김종성 부사장은 "올해는 신규 고객 수준은 물론 다양한 세그먼트 및 폼팩터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엔트리 세그먼트향 수주를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폼팩터 측면에서도 각형 P6와 원통형 46파이에 대한 신규 수주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협의가 구체화되면 시장과 적기에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전고체 개발 현황 등에 관한 질문에 김 부사장은 "전고체 전지 S라인 준공 후 시제품 생산에 착수했다"라며 "2027년 전고체 전진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라인은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을 일컫는다.
이어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 상해에도 R&D 센터를 신설함으로써 글로벌 연구개발 체제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해외 우수 인재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확장했다"라며 "특허 추론도 대폭 확대해 R&D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라고 강조했다.
양산과 관련해선 "핵심 소재에 대한 양산 성능을 확보하고 대용량화를 위한 극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적기 양산을 위해 올해 진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작년 4분기에 S라인에서 생산한 샘플의 고객형 출하가 진행이 됐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외국 우려기업 발표(FEOC) 발표에 따른 공급망 전략에 관해 묻는 질문에 경영지원실 김윤태 상무는 "제시된 기준만으로는 FEOC의 판단을 확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 트랜지션 룰 적용 대상, 핵심 광물의 확정 등 당사 SCM 전략에 큰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좀 확인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와 연계해서 흑연에 대한 FEOC 적용 유예 요청을 포함한 당사의 의견 및 관련 질의를 제출한 상황이며 당사뿐만 아니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관련 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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