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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머크 "추가 투자 예고" [소부장반차장]

배태용 기자
머크 경영진이 반도체 비즈니스에 대한 브리핑 및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머크]
머크 경영진이 반도체 비즈니스에 대한 브리핑 및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머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에 따른 한국 고객사들의 투자 확대를 늘리고 있습니다. 머리 역시 이에 발맞춰 한국 내 투자를 지속할 것입니다."

독일의 반도체 기업 머크의 아난드 남비어 수석 부사장이 2일 열린 자사 비즈니스 기자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머크의 한국 지사인 한국 머크는 일렉트로닉스,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법인은 1989년에 직접 투자를 통해 설립됐다. 경기도 평택·안성·안산, 인천, 울산 등지에서 생산·연구시설을 운영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와 제조 장비 등을 공급한다.


◆ 한국에 총 6억 투자 집행…"AI 가속화로 수요 증가…30년쯤 추가 투자"

이날 간담회에선 머크의 비즈니스 분야별 글로벌 리더들이 참가해 한국에서의 투자 전략, 계획 등을 소개했다.

머크는 지난 2021년 '2025년까지 한국에 6억유로(약 8600억원)를 투자하겠다'라는 계획을 발표, 지금까지 국내 박막소재사 엠케미컬 인수를 비롯해 평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제조시설 확장 등에 3억 유로 가량을 집행했다.

남은 3억 유로에 대해 아난드 남비어 수석부사장은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앱의 가속화로 하드웨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쯤 되면 또 한차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라며 "이를 통해 한국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AI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상당히 많이 발전할 것"이라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덕분에 경기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 산업도 향후 5년간 매년 3∼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남비어 부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과도 회동했다. 이와 관련해 남비어 부사장은 "경 사장이 직접 부스에 와서 AI 덕분에 반도체 기업과 소재 기업에 어떤 공통 기회가 생기는지 언급했다"라며 "AI 앱이 앞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향후 10년간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머크 특수가스 사업 리더 벤자민 하인.
머크 특수가스 사업 리더 벤자민 하인.


◆ 주요 기술 현황 대거 소개…"차세대 패터닝 기술 DSA 개발 상당수 진척"

이외 반도체소재, 특수가스, 박막 필름, 딜리버리 시스템 앤 서비스 등 머크의 주요 기술 현황에 관해서도 소개됐다. 먼저 특수가스 분야에선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특수 가스는 반도체 장치의 성능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증착, 도핑, 에칭, 청소 등의 공정에서 사용된다.

벤자민 하인 부사장은 "자체 작업에서 배출과 폐기물을 최소화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고온 가스 및 다른 가스를 친환경적인 것으로 대체해 고객 작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자 한다"라며 "키푸스(화학물질 등록, 평가, 승인 및 제한) 규제에 부합하는 환경에 더 친화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차세대 패터닝 기술인 유도자기조립 (DSA) 개발에 관한 진척 상황도 소개됐다. DSA는 성질이 다른 두 고분자를 하나의 분자로 합성한 재료를 웨이퍼에 도포하고 가열해 패턴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반도체 전 공정 중 하나인 노광 공정에 EUV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패터닝 기술로 꼽힌다.

남비어 부사장은 "DSA는 머크가 몇 년에 걸쳐 개발 중인 기술로, 현재 주요 도전 과제인 결합률, 프로세싱 등을 극복했으며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25나노미터 이하의 공정에서 DSA의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과 개발과 논의 협력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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