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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애국소비' 화웨이 왕좌 부활 vs 삼성·애플 신흥강국 인도 노린다 [DD전자]

옥송이 기자
인도 삼성 BKC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4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
인도 삼성 BKC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4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2위인 인도의 체질 개선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애국 소비'를 주창하고, 인도는 스마트폰 제조 부분품 '수입 빗장'을 열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신흥시장의 스마트폰 패권 경쟁에 따라 삼성을 비롯한 관련 기업들의 향방도 주목된다.


"어서오세요. 수입관세 인하합니다"…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 인도, 제조 강국 노린다

'14억 인구 대국', '스마트폰 시장 2위'. 스마트폰 분야에서 인도를 수식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다. 최근에는 프리미엄폰 소비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공 판도를 가를 캐스팅 보트로 부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제조 강국'도 추가될 예정이다. 인도 정부가 관세 인하책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제조 업체에 대한 빗장을 풀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올해 스마트폰 자국 생산을 늘리기 위해 글로벌 기업 유치 노력에 힘 쏟기로 했다. 8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스마트폰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의 수입관세 인하책을 공개했다.

인도 정부는 이른바 'Make in India' 정책에 따라 인도를 전자제조 강국으로 만들고자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이번 수입관세 인하 역시 자국 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구체적으로 휴대폰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에 대한 관세를 10%로 인하하며, 배터리 커버·전면 커버·SIM소켓, LCD 전도성 천과 폼·전면 플래시 필름 등이 해당한다. 또한, 해당 품목을 만들기 위한 하위 부품은 관세를 면제한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국이다. 향후 5년간 연간 4% 이상의 고성장을 통해 2028년에는 연간 2억3500만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인도 정부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제조 규모 확대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인도의 휴대폰 부분품 수입 금액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3000만달러(약398억5200만원)가량 수입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1700만달러 보다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해당 기조에 따라 인도에 진출한 애플, 삼성, LG 등 주요 기업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 대만 폭스콘은 인도에 생산 기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에서 탈피해 프리미엄폰까지 인도에서 생산한다. 이번 관세 인하 정책과 맞물려 인도 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화웨이]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화웨이]

中 '애국심으로 똘똘'…美 제재·탈중국 기류에도 믿는 구석은 '내수'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80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상승에 기여한 업체가 자국 브랜드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올해 첫 2주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SCMP는 “2019년 5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시절 화웨이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화웨이 부활에는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열풍과 지난 8월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 5G가 큰 역할을 했다. 해당 제품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9000S 프로세서가 탑재된 플래그십 모델로, 대기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폰 제조 업체 화웨이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중국파운드리 반도체 제조사인 SMIC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MI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6억8000만 달러, 4분기 순이익은 1억7470만 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애국심으로 똘똘 뭉치는 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탈중국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 주자는 애플이다. 중국 리스크를 겪은 애플은 중국 생산 의존도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으로부터 탈중국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 상무부 산업보안국에 한국 등 동맹국의 중국 첨단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요청했다. 미국 정부가 이를 수용한다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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