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파업' 직면한 삼성전자...5차 임금교섭 결과에 '쏠린 눈'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낮은 임금 인상률에 반발에 나선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첫 파업에 돌입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달 진행된 4차 임금 교섭에도 양측의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창사 이래 아직 단 한 번도 파업이 일어나지 않았던 만큼 사측의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경기도 용인 기흥구 삼성전자 사업장 교섭장에서 5차 임금 교섭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노사협의회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을 4.1%로 책정했으나 공동교섭단은 이에 반발해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중노위 중재에도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전삼노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 협상을 재개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고 작년분과 올해분을 병합해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6일 2024년 임금협상을 위한 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후 2차(1월 23일), 3차(1월 30일), 지난 6일 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 합의를 도출 하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8.1%로 요구 중이다. 이는 기본 인상률 4%와 성과 인상률 4.1%를 합친 수치다. 또한 200% 격려금 지급, OPI (초과 이익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 노조와 대표이사의 정기 미팅 등을 요구 하고 있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DS(반도체) 부분의 적자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DS부문은 지난해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과 비교해 38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에 전사 영업이익은 15년 만에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매 분기 영업손실 폭을 줄여나가고 있으나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반기에 들어서야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노조 측의 강경한 대응은 사측으로선 큰 부담 요소다. 1969년 창사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파업이 현실화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4차 임금 협상 결렬 당시 전삼노는 "사측은 교섭안 없이 빈손으로 교섭에 임했다"라며 "조합에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인 '단체행동'을 위한 쟁의 대책 위원회가 발동, 5차 교섭에서도 사측 제시안이 없다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조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또 하나의 부담 요소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삼노의 규모는 지난 8일 기준 1만72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인 약 12만명 중 14%를 웃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해 11월까지 9000명 가량이었다. 그러다 12월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되자 조합원 수는 12월 말 1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조합원이 증가한 것은 성과급이 예년과 다르게 급격히 줄었고, 전삼노가 사측에 재고할 것을 요청했는데도 거절한 데 따른 반작용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5차 임금 교섭 결과는 이날 저녁께쯤 조합 공지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전삼노 관계자는 "(오후 3시 기준) 교섭은 마무리된 상태로 이날 저녁께쯤 조합원들에게 공지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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