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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파페치 인수한 쿠팡, 김범석 “의미 있는 방식으로 명품 공략할 것”

왕진화 기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 [ⓒ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쿠팡이 지난해 사상 연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28일(한국 시각) 열린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선 쿠팡의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및 대만 사업 진출 성과에 대한 미국 증권가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파페치에 5억달러(한화 약 6515억원) 자금을 투입하고, 쿠팡Inc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 사업과 자산 인수를 위한 합자회사 아테나를 설립했다.

쿠팡Inc가 밝힌 쿠팡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조6555억원(65억6100만달러)이다. 다만 해당 분기 매출에서 파페치는 연결이 제외됐다. 이러한 가운데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의장)는 파페치를 제외한 연결 기준의 총 마진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명품은 아직까지 한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공략하지 않은 분야라고 짚었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만이 가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명품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날 진행된 컨콜에서 김범석 의장은 “쿠팡은 고객 경험에 집중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고, 이러한 것(파페치)을 잘 운영한다면 수십억 달러의 자산 가치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를 발견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에서의 파페치 이름값은 높은 편이다. 2007년 설립된 파페치는 전세계 190개국에 1400개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글로벌 명품 플랫폼 1위’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명품업체들을 소비자와 연결하며 급속도로 성장한 뒤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김 의장은 현재 파페치 인수 효과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수합병(M&A)은 쿠팡의 전략이 아니다”라고도 선을 그었다.

파페치를 인수하기 직전의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우리(쿠팡)는 거래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고, 매우 기회주의적인 상황이었다”며 “다만 저희는 빠르게 움직여 매우 매력적인 가격에 파페치 인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우리의 전략은 여전히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점유율을 훨씬 더 큰 점유율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한국 시장에는 많은 기회가 있기에, 쿠팡 핵심 전략은 여전히 유기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12월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 등 다수 외신에서 파페치가 최근 부도 위기에 처했다며, 연내 파페치가 5억달러 자금을 구하지 못한다면 도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증권가에선 “자금 조달이 목표여서 파페치를 인수했다고 했지만, 사업 자체를 살리기 위해 자본을 지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등의 우려 섞인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김 의장은 “파페치와의 만남은 아직 초기 단계이자 엄청난 기회이고, 또한 아직 월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수천만 명의 쇼핑객이 있다”며 “앞으로의 잠재력에 대해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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