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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픈DB 전환 돕는 인젠트 ‘엑스퍼DB’, 이커머스 넘어 금융권 정조준

이안나 기자
인젠트 이용우 이사
인젠트 이용우 이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 트렌드 중 하나로는 ‘탈오라클’ 현상이 꼽힌다. 오픈소스DBMS가 각광받으면서 오라클이 주도하던 상용DBMS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오픈소스DB는 클라우드 전환시 비용부담이 적고 유연하고 효율적인 아키텍처 구성이 가능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오라클을 대체하기에 가장 적합한 오픈소스DB 중 하나가 포스트그레SQL이다. 상용DB에서 오픈소스DB로 전환할 때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표준SQL 구문을 활용하는 게 유리한데, 포스트그레SQL이 거의 모든 표준SQL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인젠트는 포스트그레SQL 기반 오픈소스DB 전환을 돕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젠트 이용우 이사는 지난 27일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오픈소스DB로 전환을 돕는 ‘엑스퍼DB(eXperDB)’ 장점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그는 DBMS 사업부문 초기 멤버로 엑스퍼DB 기획과 상품화에 처음부터 참여했다. 현재 고객사 IT환경과 요구사항 토대로 성공적 오픈소스DB 전환을 위한 전반적 컨설팅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 “오픈소스 전환, 오라클 호환성보다 표준SQL 도입 기준으로”

이 이사에 따르면 기존 오라클에서 포스트그레SQL로 전환은 민간뿐 아니라 공공에서도 진행되는 추세다. 공공부문에선 오래전부터 정책적으로 오픈소스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을 장려하고 있는데, 대다수가 오라클DB로 구축된 상황에서 포스트그레SQL로 전환 사례가 늘어난 것. 3년여 전부턴 상용DB 신뢰가 높았던 금융권에서도 오픈소스DB로 전환을 시작했다.

단 그는 오픈소스DB로 전환할 때 오라클 ‘호환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이사는 “전환시 애플리케이션 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라클 함수나 구분을 재활용할 수 있는지’를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오히려 쿼리 성능이 저하될 수 있고 오라클 종속성에서 탈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용DB서 오픈소스DB로 전환할 때 준비해야 할 건 실무 개발자 마음가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오라클과 포스트그레SQL의 서로 다른 옵티마이저 특징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생각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이사는 “처음엔 생소함 때문에 전환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포스트그레SQL이 잘 알려진 만큼 의지 갖고 다가가면 단기간 익숙해질 수 있고, 향후 주류 DBMS로 자리매김할 포스트그레SQL 개발자로 스킬업 할 수 있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젠트의 플래그십 오픈소스 데이터 플랫폼 엑스퍼DB(eXperDB) [ⓒ인젠트]
인젠트의 플래그십 오픈소스 데이터 플랫폼 엑스퍼DB(eXperDB) [ⓒ인젠트]

◆ 엑스퍼DB 장점, 코어DB+상용솔루션+전문인력 기술 지원

포스트그레SQL로 전환할 때 부담감을 낮출 수 있는 또 하나 요인은 인젠트 엑스퍼DB 활용이다. 엑스퍼DB는 포스트그레SQL을 코어DBMS로 제공하면서 가용성 보장을 위한 클러스터 기능, DBMS 성능 관제 모니터링, 데이터 암호화, 마이그레이션 등 DB운영과 전환에 필요한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엑스퍼DB엔 구축과 운영, 성능 분석·최적화, 24시간 장애대응 등 DBMS 도입과 운영전반에 걸쳐 필요한 기술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상용DB와 달리, DB코어와 별도로 운영·관리 솔루션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특히 대부분 경쟁사가 기술지원을 일부 파트너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인젠트는 자체 인력으로 고객사를 전담 지원한다.

이 이사는 “엑스퍼DB는 플랫폼 벤더이면서 기술 지원도 같이 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인젠트는 자체 인력을 통해 전문적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사 특성과 히스토리 관리가 잘되고, 노하우 공유를 통해 문제 파악과 대처가 신속하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복잡성과 다양성으로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하는 게 어려워져 기술지원 중요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문제 상황에 대해 모든 엔지니어가 두루 경험하는 건 어려운데, 인젠트는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여러 노하우와 역량을 쌓았다는 게 이 이사 설명이다.

◆ 금융권도 오픈소스DB 전환 시작…인젠트 전용 라인업 구축

엑스퍼DB는 이커머스 업계선 이미 좋은 사례를 다수 보유했다. 먼저 SSG닷컴이 엑스퍼DB를 활용해 고객서비스 고도화, 쓱데이 이벤트를 대응한 사례가 현대홈쇼핑, AK몰, LF, 신성통상 등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단 DB 자체가 특정 산업군을 목표로 하지 않는 만큼, 인젠트는 엑스퍼DB가 이커머스에 특화된 DBMS라고 인식되는 걸 경계하고 있다.

인젠트가 눈여겨보고 있는 산업은 금융권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도 오픈소스DBMS에 큰 관심을 보이며 표준 오픈소스DBMS를 선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미 인젠트는 국내 금융사 해외계열사 3곳에 코어뱅킹을 구축한 사례를 갖고 있다. 또한 증권사 주요 업무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한화생명 이미지 시스템 구축 등 프로젝트 수행 기반으로 금융권으로 확산을 목표로 삼았다.

이 이사는 “금융권은 아직 메인 시스템을 오픈소스DBMS로 전환하는 것에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이커머스 시장 확대를 경험하면서 동종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배운 점이 많아,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구축사례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간 엑스퍼DB는 소량 데이터를 주로 검색하는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TP) 특성 업무에 주로 도입됐다. 그러나 재작년 증권사 캠페인 마트 구축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OLTP 뿐 아니라 거대한 정보들을 다루는 데이터 웨어하우스(DW) 대응도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에 인젠트는 DW 시장을 대응하기 위해 전문 DB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이사는 “올해는 지금까지 주력으로 삼았던 OLTP 시장 외 다양한 워크로드 대응을 위한 기반을 닦고 시장을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엑스퍼DB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선 가까운 미래 별도 행사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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