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 첫 인수…안랩, MSP 새싹 품은 까닭은?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안랩이 클라우드 기반 보안 사업을 강화할 승부카드를 꺼냈다.
협력 관계였던 클라우드 관리·서비스기업(MSP)을 자회사로 품고 사업 시너지를 본격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근 클라우드 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새 자회사의 전공 분야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업고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랩은 이사회를 통해 클라우드메이트 지분 95.71%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클라우드메이트 주식 348만8372주(약 15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수는 구주 매수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랩은 올 4월 인수 절차를 끝낼 방침이다. 이후 클라우드메이트는 안랩 자회사로 정식 합류하게 된다. 사업 시너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상반기 중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이번 인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전통적인 구축형(온프레미스) 환경 대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및 시스템을 구동하는 방식을 뜻한다.
현재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해 디지털 전환을 완성하려는 흐름이 움튼 상황이다. 공공분야에서도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표방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에 비해 공공발 전환 속도는 더딘 편이지만, 시장 패러다임이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기울고 있다는 점은 업계 안팎에서 고무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8년 12월 설립된 클라우드메이트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문 기업으로, 업계에서는 MSP 새싹으로도 꼽힌다. 일각에서는 안랩이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특화된 기업을 처음으로 인수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내 보안기업 관계자는 "안랩의 경우 클라우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관련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라며 "이번 인수로 단순 클라우드 보안을 넘어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집중한 보안 시장을 노릴 전망"라고 말했다.
안랩과 클라우드메이트의 인연은 지난해 9월 업무협약(MOU)을 통해 시작됐다. 당시 양사는 고객 기업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한 뒤 운영까지 할 수 있도록 각 사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가 완료된 이후에도 양사는 기존 협력과 유사한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클라우드메이트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운영(MLOps) 환경 구축, 데브옵스(Devops) 등 기존 사업 범위를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분야에서 특장점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메이트는 클라우드 자동 확장, 관리형 서비스, 서버리스 컴퓨팅 등 기능 활용 방안을 제시해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구현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밖에도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겨냥한 보안 진단 플랫폼, 리소스파워관리자(RPM), 코드 공유 플랫폼 등 클라우드 최적화 제품군도 갖추고 있다. 보안 프레임워크를 토대로 클라우드 역량을 키워온 안랩에게 '행동대장' 역할을 할 자회사가 생긴 셈이다
그간 안랩은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플랫폼 '안랩 CPP', 클라우드관리서비스 '안랩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해 연간 연결실적에서도 해당 제품군이 효자 역할을 한 만큼, 클라우드메이트 합류로 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첨단 기술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적용하려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강석균 안랩 대표는 "최근 생성형 AI 등 신기술이 등장하며 클라우드를 도입한 조직에서 높은 활용성과 보안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고객이 안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메이트 또한 기대감을 표했다. 고창규 클라우드메이트 대표는 "국내 대표 통합보안 기업 안랩과 하나가 돼, 활용성과 보안성을 극대화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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