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로즈업] SKT 美 법인, 이재준·정석근 투톱 체제 고집한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SK텔레콤의 미국 법인 'SK텔레콤아메리카스(SKTA)'가 투톱 체제를 통해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한다. SKTA는 이재준·정석근 공동대표를 통해 '투자'와 '인공지능(AI)'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의 시너지 구축 및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 추진을 앞당길 예정이다.
◆본진 베테랑·외부 전문가 조합, '공존' 택했다
이재준·정석근 공동대표가 공존할 수 있었던 배경은 'SKTA의 체질 개선'에 있다.
SKTA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법인이자, AI 사업의 글로벌 교두보를 만드는 조력자 역할을 담당해 왔다. 현지 사업과 벤처 투자를 진행하던 SKTA는 지난해 SK텔레콤의 AI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AI 전진 기지로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를 통해 SKTA는 현지 스타트업 투자 영역을 AI로 확장하는 한편 AI 서비스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대표직을 수행하던 정석근 대표를 SKTA 수장으로 영입했다. 정석근 대표는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 재직 당시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서비스 및 사업에 적용하는 역할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SK텔레콤은 SKTA에 390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하면서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 추진 프로젝트를 맡겼고, 내부적으로 글로벌 AI·테크 사업부를 신설했다. 정석근 대표는 SK텔레콤의 글로벌 AI·테크 사업부장도 겸직하면서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 추진에 힘을 보태게 됐다.
이후 SKTA는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해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SKTA가 전액 출자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은 본사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두는 한편 한국지사격인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코리아는 판교에 위치시켜 국내외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모색했다.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도 정석근 대표가 수장을 맡아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은 멀티 LLM과 최신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솔루션과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 아마존 상품 리뷰를 요약해주는 생성형 AI 서비스 '지스티(Gistty)'를 한시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의 첫 번째 기술검증(시장에 없었던 새 기술이나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 이를 검증하는 단계·PoC) 절차로, 크롬 브라우저 확장프로그램 형태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는 SK텔레콤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개발중인 텔코 LLM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을 판단해 볼 수 있는 PoC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SKTA와 관련 계열사에 글로벌 AI 사업이 집중되자, SK텔레콤은 또 한 명의 구원투수를 배치시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조직 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이재준 부사장을 SKTA 대표로 승진시켰다.
당시만 해도 이재준 부사장이 SKTA 대표로 이동함에 따라 ▲SKTA 대표 ▲SK텔레콤 글로벌 AI·테크 사업부장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 대표 등을 겸직했던 정석근 대표의 역할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준 부사장이 SKTA 경영을 책임지는 한편 정석근 대표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SK텔레콤 글로벌 AI·테크 사업부장과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 대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SKTA는 이재준·정석근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투자·기술 개발·비즈니스 각 영역의 시너지를 모색하게 됐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재준 대표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MBA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SK㈜와 SK텔레콤에서 각각 투자 관련 업무와 팀 리더 역할을 다년간 수행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 관련 전문성을 확보한 만큼, 관련 투자 및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에 적격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이 이재준 대표를 SKTA에 배치한 것은 향후 글로벌 투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석근 대표가 기술·비즈니스 영역을 담당하고 있지만 IDG벤처스코리아 투자 심사역과 NHN인베스트먼트 투자 파트너로 근무했을 만큼 글로벌 투자에도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이 투자 전문가인 이재준 대표까지 투입한 것을 볼 때 향후 SKTA가 담당할 글로벌 AI 사업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AI 비즈니스와 투자 전문성까지 확보한 정석근 대표는 이재준 대표와 공존하며 SK ICT 패밀리의 글로벌 AI 사업을 가속화할 주요 투자 부분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TA는 SK텔레콤의 글로벌 AI 사업의 전진 기지로써 향후 글로벌 투자 및 기술 개발 규모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 계열사에 10여년 이상 몸 담아온 내부 베테랑과 AI 비즈니스 노하우를 겸비한 외부 전문가가 공존하는 경영 방식이지만, 두 대표 모두 글로벌 투자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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