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자연·사회 재난 디지털로 막는다"… 존슨콘트롤즈가 제시하는 스마트 빌딩 전략은?

양민하 기자
존슨콘트롤즈 비즈니스 개발 담당 김현수 상무가 26일 서울 중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오픈블루(OpenBlue)'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존슨콘트롤즈 비즈니스 개발 담당 김현수 상무가 26일 서울 중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오픈블루(OpenBlue)'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 운영 기술·IT 기술 융합한 오픈블루 플랫폼..."빌딩 데이터 효과적으로 분석"

- 존슨콘트롤즈 'JSAM', 빌딩 내 모든 재난 관련 시스템 통합 제어·운용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스마트 빌딩, 말 그대로 '똑똑한' 빌딩의 시대다. 빌딩 인프라는 갈수록 고도화되고, 이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다. 관리자들은 점점 복잡해지고 상호 연관성이 증가하는 빌딩 자원들의 관리 및 유기적 제어를 요구받고 있다.

여기에 재난이 발생할 경우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복잡한 빌딩 생태계 속에서 단순 문서화된 매뉴얼만으로는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 코리아(이하 존슨콘트롤즈 코리아)는 2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오픈블루(OpenBlue)' 및 '통합재난관제 플랫폼(JSAM)'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픈블루는 존슨콘트롤즈가 지속가능성, 에너지 효율화, 탄소 절감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빌딩 솔루션에 인공지능(AI), 기계학습(ML),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이다.

존슨콘트롤즈가 지난 140년의 경험을 토대로 강점을 가진 빌딩 솔루션에 AI 등 최근의 디지털 기술이 더해졌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구현하기 힘들었거나, 불가능했던 새로운 유형의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현수 존슨콘트롤즈 비즈니스 개발 담당 상무는 "현재의 빌딩은 기존의 IT 제품급에 준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방출한다"며 "과거 전통적인 운영 체계에서는 단순한 매뉴얼 기반으로도 여러 상황에 대한 대응이 가능했다면, 앞으로는 이 같은 빌딩 설비, 장비들이 다양하게 표출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하느냐가 주안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콘트롤즈에 따르면 예시로 대형 빌딩의 냉방 시스템인 칠러와 관련해 40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파악, 대응할 경우 약 10~20% 정도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 시스템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읽고, 이를 활용할 경우 에너지 및 운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문제는 빌딩의 데이터가 사람이 수동으로 분석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고,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존슨콘트롤즈가 AI·ML 등 디지털 기술을 전통적인 설비에 결합시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도메인 제품군과 데이터 분석 기반의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오픈블루 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중 대표적인 것이 존슨콘트롤즈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통합재난관제 플랫폼(JSAM)'이다.

JSAM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 발생 시에도 빌딩의 안전상태를 통합적으로 감시, 관리하고 인지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을 지시하고 실행하는 플랫폼이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이마트가 전국 124개 빌딩에 이를 성공적으로 적용 완료해 운영 중이다.

김대현 존슨콘트롤즈 솔루션 아키텍트 팀장은 "자연·사회 재난과 관련된 일종의 대응 매뉴얼이 존재하는지와 실질적으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사람이 해당 지침을 따를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며 "매뉴얼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컨트롤타워의 부재, 담당자 간의 의사소통 문제, 사람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휴먼에러 등으로 재난 대응에 실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재난 발생 시 매뉴얼이 문서 형태로 존재할 경우, 사람이 이를 모두 숙지하고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존슨콘트롤즈는 문서화된 매뉴얼의 플랫폼화를 지원한다. 특히 '수집-분석-검증-해결-보고' 알고리즘을 통해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목표다.

JSAM은 재난 상황에 가장 적절한 설비를 연동하고, 수집-분석-검증-해결-보고 단계를 거쳐 관계자에게 통보한다. 피난을 유도하는 등 각 상황에 맞는 표준운영절차(SOP)를 적용해 빠른 대응과 대피를 지원한다.

초고층 빌딩뿐만 아니라 물류창고, 선박, 역사 공항 등 사람이 군집하는 대형 공간에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과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빌딩 내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JSAM은 ▲소방 ▲CCTV 등 200개 이상의 글로벌 보안 시스템 ▲디지털 비디오 ▲출입 통제 ▲지능형 비디오 ▲레이더 ▲침입탐지 시스템 ▲RFID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오픈 시스템 방식으로 통합하고, 재난운영 매뉴얼과 쉽게 연동할 수 있다.

프레임워크 단에서 XML, ODBC, 웹 서비스, SNMP, OPC 등 표준 기반 프로토콜을 사용해 다양한 보안 시스템과 쉽게 통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의 안정성 및 타사 시스템과의 호환성이 확보되어 있고, 단일 화면에 모든 하부 시스템의 센서를 표현해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 웹 브라우저를 통해 2D∙3D∙BIM과 같은 데이터 시각화를 지원해 각 공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JSAM은 이마트 전국 124개 빌딩 외에도 국내 롯데월드타워, 파르나스 타워, 은평 롯데몰, 삼성 서울병원 등과 영국 히드로공항, 미국 샌디에이고 공항, 중국 칭따오 공항, 브라질월드컵 경기장 등 주요 국가의 랜드마크에도 적용돼 있다.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