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겪은 틸론에 남겨진 상처…매출은 반토막, 영업손실 8배↑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대표이사 배임 논란, 뉴옵틱스와 상환금 청구 소송, 코스닥 상장 무산…. 지난 한 해에만 틸론이 겪은 굵직한 사건들이다. 연이은 겹악재 상처는 작년 틸론 실적에 고스란히 남았다. 지난해 틸론은 전년대비 매출이 반토막 나고 영업손실이 급증했다.
27일 틸론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매출 45억2500만원, 영업손실은 62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5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배 가까이 치솟았다. 당기순손실 역시 65억원으로 전년(19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영업손실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적자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가상화 솔루션 구축형 매출액은 26억원, 구독형은 10억원이다. 전년대비 구축형은 56%, 구독형은 65% 급감했다. 유지보수(7억원)와 기타 부문에서만 전년대비 소폭 늘었다.
틸론은 가상데스크톱 솔루션(VDI)인 ‘디스테이션(Dsatation)’을 구축형 라이선스 판매 방식으로, 디스테이션 클라우드 버전인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형태 ‘엘클라우드’를 주요 제품을 공급한다. 최근엔 가상데스크톱 업무환경을 메타버스 가상세계로 확대해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기업으로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으로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틸론 실적 악화 정도는 심각한 편에 속한다. 이는 틸론에만 특수하게 적용된 부정적 사건들이 연이어진 결과다.
틸론 관계자는 “작년 전사적으로 상장에 준비하면서 상대적으로 영업에 소홀했고, 작년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도 올해로 많이 넘어왔다”며 “(뉴옵틱스와) 소송 관련한 비용도 실제 돈이 나간 건 아니지만 부채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2015년 5월 코넥스에 상장한 틸론은 지난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했다. 통상 기업들은 기업가치 제고와 신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전상장을 결정한다. 틸론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52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영업활동마저 제쳐두고 상장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틸론 코스닥 이전상장은 끝내 무산됐다.
틸론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세 차례나 받으면서 주목받았다. 고평가 논란으로 공모가를 세차례 낮춘 데 이어, 정정 과정에서 최백준 전 대표 가족 대상 지분매매 내용과 틸론 주식을 담보로 차입한 내용이 공시 누락 된 게 확인됐다. 대표이사 배임 혐의로 한 때 틸론은 상장폐지 가능성도 제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틸론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뉴옵틱스와 송사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사전 약속과 달리 틸론이 동의 없이 유상증자를 진행해 손해를 봤다며 뉴옵틱스가 46억원 규모 상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1심은 뉴옵틱스, 2심은 틸론이 승소했으나 최종심인 대법원에선 재심이 결정돼 다시 2심이 진행 중이다.
틸론은 올해 실적 회복에 집중한다. 지난해 7월 최용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5년 연속 적자 꼬리를 끊고 흑자전환하기 위해 국내에 이어 해외시장에도 다시 도전한다. 지난해 수행하지 못한 프로젝트가 올해로 넘어오면서 연초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틸론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흑자전환했고, 올해 실적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지난해 틸론이 겪은 악재 후폭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고평가·배임 혐의 등으로 논란을 겪은 최백준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을 당시 사내이사·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면서 사태수습에 집중하고, 이후 이사회 의장직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건 모든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틸론 이전상장은 무산됐지만 금감원은 상장 철회 공시 전 대량 매물이 쏟아진 부분에 대해 불공정거래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철회 공시 전 미공개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은 지난달 금감원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틸론 이전상장 주간사였던 키움증권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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