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내년도 투자 방향을 한 마디로 압축한다면 도전이라고 말씀드리려 합니다."

29일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와 같이 말했다. 과기혁신본부는 혁신·선도형 R&D(연구개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만큼 내년 투자 방향을 4대 중점 산업에 집중하는 한편 투자 시스템 고도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류광준 본부장은 "R&D의 본질이 불확실한 것들에 대해 탐구하고 보존하는 것이라 했을 때 선도형 R&D는 도전성이 수반돼야 한다"며 "특히 정부 R&D는 민간이 하기에 주저하는 곳에 모범 자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운을 뗐다.

과기혁신본부는 정부 R&D 투자 전반에 선도적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내년 혁신·도전적 R&D에 1조원 투자를 목표치로 내세웠다.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를 신속히 진행하는 한편 세 가지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과기혁신본부는 국가 혁신의 주체인 미래 세대가 끊임없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과기혁신본부는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연구생활장려금)'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류광준 본부장은 "학생연구원(대학원생)이나 신진 연구자들이 실패를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안정적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저희들이 촘촘히 준비하고 있다"며 "스타이펜드라는 용어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어떻게 용어를 정리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혁신 주도 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선도 기술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과기혁신본부는 오는 2030년까지 AI(인공지능), 첨단 바이오, 양자 분야에서 G3(주요 3개국)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관련 투자 확대와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류광준 본부장은 "경쟁과 협력은 계속해 왔지만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정부 R&D 예산이 협업을 통해 잘 쓰일 수 있도록 관련 배분 조정 체계를 만들고 있다"며 "어떻게 예타를 바꿔야 적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의 흐름에 맞춰서 필요한 사업을 하고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과기혁신본부는 혁신·도전적 R&D 육성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사업의 대표 성공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류광준 본부장은 "많은 국가에서 성공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의 달파(DARPA)도 초기에 많은 논란이 있었듯 한국형 혁신·도전형 R&D 모델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혁신·도전형 R&D에 대한 투자 목표 설정이라든가 부처와 민간의 벽을 허무는 원팀을 구성한다든가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관련 법령의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