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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 끝에 성공한 ‘채널톡’… 김재홍 대표 “일본 거쳐 미국까지 공략”

이종현 기자
4월3일 채널톡의 자체 행사 '채널콘2024'서 키노트 발표 중인 김재홍 채널코퍼레이션 공동대표.
4월3일 채널톡의 자체 행사 '채널콘2024'서 키노트 발표 중인 김재홍 채널코퍼레이션 공동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채널톡은 우리의 4번째 비즈니스입니다. 2010년 강남역 인근의 아주 작은 오피스텔에서 창업해 여러 번 위기를 겪었고, 사업전환(피봇)을 통해 끈질기게 살아남아 ‘테헤란로의 바퀴벌레’라는 별명이 붙었는데요. 여러 차례 도전 끝에 나온 아이템인 채널톡으로 작년 360억원의 연간반복매출(ARR)을 거뒀고, 지금도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입니다.” (김재홍 채널코퍼레이션 공동대표)

3일 채널코퍼레이션은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대규모 자체 행사인 ‘채널콘2024’를 개최했다. ‘미래를 이야기해봅시다(Let’s Talk Future)‘를 주제로 고객만족(CS)과 관련된 채널코퍼레이션의 비즈니스를 비롯해 여러 기업 관계자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김재홍 채널코퍼레이션 공동대표는 이날 키노트 발표에서 공동 창업자인 최시원 공동대표와 2010년 서울 강남역 인근 작은 오피스텔에서 창업한 것을 시작으로 연간 매출액 360억에 달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사다난했던 과정을 전했다.

김 대표와 최 대표가 함께하게 된 것은 2010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를 제공하는 애드바이미(Adbyme) 창업부터다. 지금처럼 창업이 활발하지 않던 시기 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실패했다. 김 대표는 “5억원을 투자받아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일본과 미국 동시 진출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스타트업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은 다 한 것 같다. 직원이 10명이었는데 이사진이 7명이었다.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보면 100개가 넘었다”며 “피봇을 결정한 후 다시 시작한 것이 SNS에 광고를 노출시켜 수익을 얻도록 하는 쿠키라는 서비스였는데, 투자자를 찾지 못해 빛만 쌓이고 또다시 피봇했다”고 전했다.

1주일에 100시간 정도, 정말 영혼과 체력을 갈아넣었음에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지 못한 게 충격이었다고 한 김 대표는 “앞선 두 번의 실패에서 무엇인 문제인지 많이 고민했고, 우리 결론은 5, 10년 뒤의 미래만 추구하다 보니 당장 오늘의 고객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그때부터 내세운 것이 고객중심(Customer Driven)을 내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거듭되는 실패에도 도전을 반복한 두 대표의 세 번째 사업 아이템은 조이코퍼레이션(현 채널코퍼레이션)을 창업하며 내놓은 ‘워크인사이츠’다. 스마트폰의 와이파이(Wifi) 신호를 감지해 고객 위치나 동선 등을 파악하는 오프라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제품으로, 매출 4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워크인사이츠 역시도 난관에 부닥쳤다. 애플이 iOS 업데이트를 통해 맥어드레스를 랜덤처리하도록 바꾸면서 데이터 분석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기업과 고객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쉽게 연결하는 메신저 ‘채널톡’이다.

4월3일 채널톡의 자체 행사 '채널콘2024'서 키노트 발표 중인 김재홍 채널코퍼레이션 공동대표.
4월3일 채널톡의 자체 행사 '채널콘2024'서 키노트 발표 중인 김재홍 채널코퍼레이션 공동대표.

채널코퍼레이션은 작년 기준 매출 36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총 매출의 25%가량은 일본에서 발생하는데, 전체 직원 수는 200여명에 달한다. 두 대표로서는 3전4기 끝의 성공이다.

김 대표는 “채널톡을 설명할 때 핵심은 고객중심이다. 기업의 인/아웃사이드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하는 메신저로 출발해 고객 요청에 따라 챗봇, 고객관계관리(CRM), 통화, 영상 등 기능을 추가했다”며 “많이 실패하고 고생했지만 잘 해낼 거라고 자신했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충분히 성공한 사업가가 됐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한국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지난달 가족들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최 대표와 창업할 때부터 한국에서만 통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한국에서 시작해 일본을 거쳐 미국에서 통하는 큰 기업을 만들어보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며 “이제 첫발을 내딛는 기분이다. 한국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이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는데, 우리 방식대로 잘 해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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