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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가 효자" LG전자, 1분기 매출액 21조원…공감지능·신사업 주력

옥송이 기자
LG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 2024’에서 선보인 공조 시스템. [ⓒLG전자]
LG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 2024’에서 선보인 공조 시스템. [ⓒLG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와 프리미엄 가전 사업 부문에서 선전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글로벌 가전 경쟁 심화 속에서 거둔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2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역대 1분기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5년 연속 1분기 1조원 돌파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21조2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가 예측됐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조2873억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는 생활가전(H&A) 부문의 역할이 주효했다. LG전자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데 대해 "가전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방식을 도입하고, B2B 사업을 확대가 시장 수요 회복 지연 등의 불확실성을 돌파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B2B 사업은 조주완 CEO가 직접 중요성을 언급했을 정도로 공들이는 영역이다.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조 CEO는 "LG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40%를 향해가고 있다"면서 냉난방공조시스템(HVAC)과 빌트인, 전장이 수익원으로 성장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조주완 LG전자 CEO.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조주완 LG전자 CEO.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볼륨존(가장 큰 수요를 보이는 영역) 라인업의 제품·가격 범위를 확대하는 시장 전략을 펼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캐시카우인 생활가전 사업이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세계 수억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 및 D2C 영역이 질적 성장을 이끌었고,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체 유연성 확보 등이 수익성에 기여했다.

LG전자의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사업 부문별로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장(VS) 사업은 그간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점진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올해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

TV 사업의 경우 제품에 있어서는 AI 성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OLED TV와 LCD인 QNED TV를 내세운 듀얼 트랙 전략을 펼친다. 또한 웹OS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을 이어간다. TV 제품 판매 대비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웹OS 플랫폼 사업을 올해 조 단위 매출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은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LG그램 신제품과 게이밍 모니터 등 전략 제품을 앞세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로봇, 전기차 충전 등 신성장 동력 투자를 지속한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가전과 제품 관리 등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구독 사업을 확대한다. 또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 맞춘 LG전자표 인공지능인 '공감지능'을 접목한 가전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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