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커패시터서 소형 이차전지로…근거 있는 코칩의 자신감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코칩이 소형 슈퍼커패시터·초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 사업 역량이 이미 시장에서 입증을 받았고, 초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인 '칩셀리튬'이 초도 물량 공급 등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덕이다.
회사는 다가올 코스닥 상장을 통해 외형 성장세를 지속하는 한편, 무주공산인 틈새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코칩은 1990년 설립된 커패시터 유통·제조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총판대리점으로 시작해 2002년 삼성전기의 전기 이중층 커패시터(EDLC) 사업을 인수하며 제조 역량을 확보했다. 이후 초소형·소형 슈퍼커패시터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슈퍼커패시터는 전자회로에서 전하를 모으는 역할을 하는 커패시터의 전기 용량을 강화한 부품이다. 전자 부품에 해당하지만 실제로는 충전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저장 용량은 낮지만, 출력이 높고 수명이 길어 데이터 백업·보조전원 용도의 주요 제품으로 활용된다.
회사는 주력 제품인 '칩셀카본'을 통해 슈퍼커패시터 사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기존 MLCC 유통 사업 대비 이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어서였다.
주력하는 소형 슈퍼커패시터 시장이 중대형 슈퍼커패시터·배터리 시장 대비 변동성이 작은 것도 한몫했다. 이 분야는 대기업의 대형 프로젝트와 같은 큰 수주를 확보하기는 어렵지만, 산업·소비재 구분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돼 꾸준한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 회사의 기반을 다지는 캐시카우 사업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증권신고서상 기재된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률이 그 근거다. 코칩은 2020년 69.5%에 달했던 MLCC 유통 비중을 지난해 29.9%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 사이 매출액은 2020년 365억원·2021년 472억원·2022년 387억원·2023년 329억원으로 300~4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20년 5.8%에서 2023년 12.7%로 훌쩍 뛰어 올랐다. 매출처는 80~90% 이상이 해외며, 매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600만개 전자기기 등에 탑재되고 있다.
코칩 관계자는 "칩셀카본은 이미 공급 중인 IP카메라·스마트미터기·태양광 인버터 외에도 스마트 시티, 친환경 에너지 기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전기차 충전기·서버 메모리 백업·신용카드 등 새로운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칩셀카본 중 코인형 제품 등은 국내 기업 중 코칩만 단독 생산하고 있어 현재 들어온 물량을 공급하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주요 제품의 생산능력(CAPA)도 거의 풀 가동에 근접하고 있어, 상장을 기점으로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칩은 칩셀카본의 성과를 바탕으로 초소형 리튬계 이차전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성장하는 IT기기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22년 10월 신제품인 '칩셀리튬'을 내놓고 지난해부터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칩셀리튬은 리튬 이온 배터리와 동일한 원리를 가진 화학 제품이지만, 소재 조성과 제품 구조는 IT기기용 전원에 최적화돼 있다.
칩셀리튬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충방전 성능, 안정성, 수명 측면에서 높은 우위를 가지고 있다. 10분 급속 충전으로 수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고, 과충방전 및 물리적 충격 등에 강하다.
코칩이 건전지 등 일차전지에 대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도 강점이 됐다. 현재 칩셀리튬과 경쟁할 만한 국내 제품은 따로 출시된 바 없고, 해외에서도 일본 등 일부 업체만이 유사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코칩은 칩셀리튬 출시 1여년만에 첫 고객사 공급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에서 2025년 기준 한해 건전지 평균 소모량은 620억 셀, 사용액은 9.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칩셀리튬은 기존 건전지 사용처를 대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충전식 TV 셋탑박스 리모컨에 초도물량 공급이 확실시돼, 향후 애플리케이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장 이후 회사의 성과 공유와 주주친화적인 정책도 고려하고 있다. 코칩은 이미 공모 물량 100%를 신주로 발행해 구주 매출 우려를 덜었다. 또 최대 주주인 손진형 대표와 그외 특수관계인들이 30개월 의무보유를 약속하는 등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가능성도 지운 바 있다.
손진형 코칩 대표는 "코칩은 앞으로도 소형·초소형 이차전지 분야의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력 제고와 글로벌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기술 개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상세히 공유하는 등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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