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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기회 찾자" 라스베이거스로 떠난 보안기업들

김보민 기자
[ⓒISC WEST 홍보 영상 캡처]
[ⓒISC WEST 홍보 영상 캡처]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보안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올해 보안업계 최대 화두로 '해외 진출'이 떠오른 가운데 현지 시장에서 파트너와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분위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안산업협회(SIA)가 후원하는 'ISC 웨스트(International Security Conference WEST)'는 이날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전시를 비롯한 본 행사는 10일 개막한다.

참여 명단에 오른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속속 미국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슈프리마는 단독 부스를 마련했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도 한국관을 운영한다. 여기에는 딥노이드, 수퍼게이트,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아이닉스, 아이씨티케이(ICTK), 애니셀, 유메인, 이화트론, 정화테크, 티아이티이엔지, 하이엔드테크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한다.

ISC WEST는 물리보안에 특화된 미국 대표 보안 전시회다. 이번 명단에는 보안 기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솔루션, 단말 모듈, 모빌리티 등 기술 연계가 가능한 기업도 이름을 올려 현지 겨냥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미국은 전 세계 보안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가다. 물리보안은 물론 사이버, 클라우드, 네트워크 보안 등 세부 영역에서 점유율 1위를 뺏기지 않고 있다. 인증 시장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보안 인증 시장은 2030년 130억달러(약 17조6000억원) 규모로 연평균성장률(CAGR) 8.2%를 기록할 전망인데, 미국 시장 점유율도 함께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 ISC WEST 본 행사는 10일 마이크 로저스 미국 전 국가안보국(NSA) 국장의 키노트 연설을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린다. 키노트 주제는 '사이버 보안, 업계 리더를 위한 큰 그림'으로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 전략이 골자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국내 보안 기업도 현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슈프리마는 2021년 이후 올해 네 번째 단독 부스를 마련해, 출입통제 및 영상감시를 통합한 AI 통합 보안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 솔루션은 '바이오스타 2' 출입통제 플랫폼에 비디어 관리 시스템(VMS)을 연동하고, 온디바이스 AI 출입인증 장치 데이터를 하나의 화면에서 통합 관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슈프리마 장치를 써드파티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는 출입인증 서비스 '클루'도 북미 시장에 첫 공개된다.

ICTK는 물리적복제방식(PUF) 기반 칩과 네트워크 솔루션을 선보인다. PUF는 반도체 칩을 제조할 때 발생하는 공정 편차를 활용해 고유 식별자(ID)를 생성하는 일종의 암호화 요소 기술로, 업계에서는 반도체 지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서로 다른 ID로 제조되기 때문에 복제, 변조가 어려워 해킹 가능성을 낮추는 데 효과를 낼 수 있다. ICTK는 LG유플러스 무선공유기와 CCTV 및 가상사설망(VPN)에 관련 기술을 적용한 사례를 현지 방문객에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5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보보안 박람회 'RSA 콘퍼런스'가 열린다. 국내 보안 기업들은 5월 RSA 참가 준비에도 분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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