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4월③] 제미나이 키우는 구글, 인텔 손잡은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클라우드 업체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체적인 AI 기술력과 역량을 강조하거나 각자 자신 있는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동맹을 맺는 등 접근법은 저마다 다양한데요.
구글의 경우 독자적인 AI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자체 머신러닝 플랫폼 ‘버텍스 AI’와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의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죠. 구글클라우드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에선 이러한 전략이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었습니다.
이 행사에서 구글클라우드는 자사 머신러닝 플랫폼인 ‘버텍스 AI’의 그라운딩(모델출력을 확인 가능한 정보소스에 연결하는 기능) 기능을 강화해 기업이 손쉽게 모델을 배포·관리·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ML옵스(MLOps) 기능을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글이 투자한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Claude)3’의 정식 버전과 구글의 초경량 AI 모델 ‘젬마’의 새로운 코딩 특화 미세 조정 버전 ‘코드젬마(CodeGemma)’가 버텍스 AI에서 제공되도록 했습니다.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의 경우 빅쿼리·알로이DB·루커스 등 대표적인 데이터 솔루션에 탑재해 영역을 넓혔고, 중형 멀티모달 모델 ‘제미나이 1.5 프로’ 퍼블릭 프리뷰 버전도 선보이면서 AI 코드지원 솔루션인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에 이를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가 행사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주요 클라우드 기업 중 자체 개발한 AI 모델과 파트너가 개발한 솔루션을 AI 스택 전 계층에서 동등하게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임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죠.
바로 같은날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협업 전선을 구축한 것이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고성능 연산을 위한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적 시장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었죠.
인텔은 가우디의 성능을 입증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포함한 가우디 기반 AI 생태계를,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들 연구를 주도하며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AI 생태계를 넓힌다는 각각의 목표를 내세웠는데요.
양사는 AI 칩 생태계 확장은 물론 커머셜 클라우드 구축에 협력할 것을 약속하며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가우디 2’의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양사가 설립하게 될 ‘AI 공동연구센터(NICL, NAVER Cloud·Intel·Co-Lab)’가 그 주축이 됩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LLM를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맨 처음부터)’로 개발해 운영 중인 몇 안 되는 기업이며, 고비용 LLM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최적화 기술과 솔루션까지 제안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미국과 중국 빅테크를 제외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거의 유일하다는 점이 이번 협력을 이끌어낸 배경이었습니다.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AI 곧 경쟁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들의 합종연횡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37조원 규모 정부 조달체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전환…디지털 혁신 가속화=약 37조원 규모의 물품 구매공급 및 공사계약 관리를 담당하는 조달청이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대표 서비스인 ‘나라장터’ 등 일부 정보시스템에서 자체 클라우드 구축을 진행 중이며,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사업은 올해 하반기 개통 예정이다. 다만 차세대 나라장터 사업 대상이 아닌 정보시스템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전환의 구체적 추진전략이 없는 상태로, 일부 노후 시스템들은 업무상 불편함이 누적되고 있었다. 이에 조달청은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일환으로, 기존 공공 정보시스템을 민간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로 전환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이행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연내 ‘AI 시대 클라우드 정책방향’ 내놓는다=정부가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2025년~2027년) 수립에 본격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5년 클라우드컴퓨팅법 제정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해왔으며, 이번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은 서비스형인프라(IaaS)부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가치사슬 전반이 인공지능(AI)을 뒷받침하는 혁신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에 대해 12일 강도현 제2차관 주재로 열린 ‘AI 시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간담회’에서는 주요 클라우드 기업 및 SaaS 기업의 대표·임원들이 참석해 다양한 정책과제를 고민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까지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신임 회장에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는 지난 9일 제18차 임시총회를 통해 최지웅 신임 회장을 정식 선임했다. 이번에 선임된 최지웅 협회장은 KT클라우드 대표이사로,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분야 손꼽히는 기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지웅 협회장은 “클라우드는 전 산업의 기반 기술로서 앞으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분야”라며 “클라우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정부와 다양한 정책과제를 폭넓게 논의하는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및 시장 확대, 나아가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위해 도움 줄 수 있는 다양한 기반 마련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해외고객에 핵심 제품 가격 최대 59% 인하=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글로벌 고객 대상으로 중국 밖의 자사 국제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는 핵심 퍼블릭 클라우드 제품 가격을 최대 59%까지 인하한다는 신규 가격 전략을 9일 발표했다. 이는 고객이 핵심 컴퓨팅 리소스에 보다 쉽게 접근해 AI 시대에 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우선 전략’의 일환이다. 신규 가격 전략은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빅데이터 제품 등 5가지 핵심 퍼블릭 클라우드 제품 범주에 즉시 적용돼 평균 23%의 가격 인하가 이뤄진다.
◆클라이온, 충청남도 정보시스템 통합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축 착수=클라이온이 충청남도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축을 위한 설계작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충청남도 정보시스템의 중장기 정보화 전략수립과 정보시스템 운영 효율과 안정성 향상을 위한 클라우드 전환 설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이온은 다년간 정부 기관과 민간기업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축을 실행했던 역량을 집결해 사업 특성을 반영한 수행방안과 설계·전환·구축·운영 등 전체 라이프사이클 경험 기반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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