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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4월①] 앤스로픽에 또 베팅한 아마존…생성형AI ‘쩐의 전쟁’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향한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들의 베팅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아마존이 생성형 AI 선도 기업인 오픈AI의 라이벌로 유명한 또 다른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막대한 투자를 한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번 투자 규모는 27억5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지난해 9월 단행한 12억5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 투자를 포함하면 총 투자액이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 이릅니다.

아마존과 앤스로픽의 생성형 AI 진영이 성공적으로 구축되면서, 다른 한편에 서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진영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클라우드 1위 사업자 아마존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MS는 챗GPT 열풍을 만든 오픈AI에 일찌감치 130억달러(약 17조5600억원)를 투자해놓은 상태입니다.

앤스로픽과 오픈AI의 묘한 관계도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앤스로픽은 오픈AI의 창립자 그룹 일원이었던 다니엘라와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지난 2021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이거든요. AI를 통한 적극적인 사업화 및 수익화를 좇고 있는 오픈AI와 달리, 앤스로픽은 인류를 위한 안전한 AI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어 극명한 비교가 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스타트업을 내세운 아마존과 MS의 생성형 AI 대리전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지 전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단 앤스로픽은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3’이 경쟁 LLM인 오픈AI의 ‘GPT-4’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했는데, 오픈AI 역시 차세대 LLM ‘GPT-5’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거든요.

글로벌 CSP들의 생성형 AI 관련 ‘쩐의 전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대규모 데이터의 수집·관리가 필요한 생성형 AI는 그 수요가 늘면 늘수록 클라우드 인프라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생성형 AI를 기회로 돈을 벌어들이고 싶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CSP) 사이에서 엄청난 투자 경쟁이 그래서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아마존과 MS의 경쟁 구도가 돋보여서 그렇지, 사실 이들과 함께 글로벌 빅3 CSP로 꼽히는 구글도 생성형 AI에 관련해선 못지 않은 진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선택한 앤스로픽에 구글 역시 20억달러(약 2조63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고요. 다만 구글은 자체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강조하고 있긴 합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통 큰 베팅으로, 당분간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은 그야말로 행복한 계절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앤스로픽과 오픈AI 외에도 어마어마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많은데요. 프랑스 미스트랄AI는 창립 8개월 만인 지난해 4월 5억유로(약 7264억7000만원)를 투자받았고, 구글 출신이 설립한 인플렉션AI와 코히어도 각각 16억달러(약 2조원)와 4억4500만달러(약 6000억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AI 인재들의 몸값도 더욱 더 뛸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은 AI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100만달러(약 13억4300만원) 이상 연봉과 스톡옵션 패키지를 제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급여협상서비스 기업 로라는 올해 1월 기준 앤스로픽과 오픈AI의 박사급 AI 연구원 초봉이 각각 85만5000달러(11억5200만원), 86만5000달러(약 11억6200만원)에 이른다고 확인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KT클라우드, 오픈소스컨설팅 CTO 출신 최지웅 대표 선임=KT클라우드가 지난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지웅 오픈소스컨설팅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앞서 KT클라우드는 보은성 거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윤동식 전 대표를 대신해 지난 1월24일 황태현 경영기획본부장을 직무대행 대표로 선임했다가, 두 달만에 수장을 교체한 것이다. 클라우드 및 오픈소스 전문가로 꼽히는 최 대표는 동국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후 레드햇과 BEA시스템즈,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을 거쳐 2012년 클라우드 컨설팅·도입·구축 전문기업인 오픈소스컨설팅을 공동 창업하고 지금까지 CTO로 지내왔다. 회사는 최 대표 선임을 통해 변화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 및 고객 니즈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 엔씨소프트와 글로벌 협업…“게임 개발시 AI 기술 적용”=구글 클라우드가 엔씨소프트와 함께 새로운 게임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AI와 클라우드 및 생산성을 망라하는 글로벌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에서 만남을 가진 양사는 중장기 협업 모델을 수립하면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게임 개발 단계 전반에 AI 기술 적용 ▲게임 개발 및 운영을 위한 데이터 분석, 라이브 서비스 운영 최적화에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게이밍 생태계 구축을 위한 플랫폼 개발 ▲전사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미나이 포 구글 워크스페이스’ 도입 등을 논의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쓰는 AI 혁신기업 어디?…“시간·비용 효율화”=오라클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활용한 AI 혁신기업들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OCI AI 인프라스트럭처와 OCI 슈퍼클러스터를 활용해 LLM 훈련 등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AI 개발과 배포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업체 트웰브랩스를 비롯해 모달, 수노, 투게더AI 등 수많은 AI 기업들이 대규모 AI 훈련 및 추론을 위해 OCI AI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OCI AI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AI 기업들은 머신러닝(ML), 이미지 처리, 모델 훈련, 추론 연산, 물리 기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대규모 병렬 HPC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NHN클라우드 2.0 전략 발표…“AI 인프라 시장 선도하겠다”=NHN클라우드가 초고성능 인프라를 중심으로 AI전환(AX) 패러다임을 이끌겠다는 ‘NHN 클라우드 2.0 전략’을 발표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21일 광주광역시 소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회사가 구축한 국내 최대 수준의 ‘멀티 Al GPU 팜’을 공개했다. 광주광역시 소재 ‘국가 Al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판교 데이터센터(NCC1) 등 자사 데이터센터에 현재 ‘엔비디아 H100’ 1000개 이상을 비롯한 엔비디아 기반 77.3페타플롭스(PF), 그래프코어 기반 11.2PF, 사피온 기반 11PF 까지 총 99.5PF에 달하는 Al GPU 팜을 구축하며 Al 인프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이를 통해 NHN클라우드가 풀스택 AI CSP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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