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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포핏 달성… ‘쵸비’ 정지훈 “꽉 찬 승리라 더욱 기뻐”

문대찬 기자
젠지의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가운데).
젠지의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가운데).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쉽지 않았던, 꽉 찬 승리라 더욱 기쁘다.”

‘쵸비’ 정지훈(젠지e스포츠)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젠지는 ‘페이커’ 이상혁이 버티는 T1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1세트를 선취하고도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젠지는, 전력을 가다듬고 4‧5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젠지는 전인미답의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21년부터 젠지에 몸담은 정지훈도 LCK 유일의 4연속 우승자가 됐다.

정지훈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여유롭게 농담을 던지면서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힘들어질수록 이마가 드러난다는 밈(meme)에 대해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앞머리를 열지 않고서는 너무 답답해 게임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내가 미신을 믿는 편인데, 이마를 열면 복이 들어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 것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쏟은 팀 동료 ‘기인’ 김기인에 대해서도 “쉽게 3대0으로 이겼다면 안 울었을 것 같은데 저희가 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어찌 보면 팀원들 보두가 ‘기인을 울린 남자’ 타이틀을 얻은 것 같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훈은 이날 5개 세트 내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5세트 후반 교전에선 과감한 ‘슈퍼발키리’를 이용해 T1을 넉다운시켰다. 그는 “점멸까지 쓰면서 ‘루시안’을 맞추려고 했다. 루시안만 죽이면 게임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게임이 아무리 힘들어도 이길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오늘 이길 각이 없는 조합에선 길이 안 보였는데 이겼던 경기는 뭘 해야 이기는지, 목표를 어떻게 두고 플레이 해야 되는 지 잡혀서 이겼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정지훈은 오는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의 선전도 각오했다. 데뷔 7년차인 그는 작년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곤 아직 국제대회 우승이 없다.

정지훈은 “MSI에서도 메타 파악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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