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웨이브 2024]⑤ SI? 이제 AI!…IT서비스 기업들, DX 전문기업으로 진화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하는 [AI WAVE 2024]가 오는 5월 9일, 서울 롯데호텔의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산업별 AI 혁신과 도전과제’로, 인공지능 기술이 여러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시장 변화를 심도 깊게 다룰 예정으로 <디지털데일리>는 행사에 앞서 AI 기술의 현 주소와 각 산업별 도입 사례 등을 조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지난 2022년 11월 오픈AI가 세상에 내놓은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AI 열풍은 다양한 산업으로 번져 새로운 혁신을 낳고 있다. 특히, 막대한 데이터로 사전학습된(Pre-trained) 생성형 AI는 업무 및 조직의 디지털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에 아주 유용한 핵심도구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나 DX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IT서비스 기업들 입장에서 놓쳐선 안 될 기회다. 아직도 단순 ‘전산실’ 이미지가 남아 있는 IT서비스 기업들에 있어, AI는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한단계 나아가 한층 고도화된 DX 사업으로 체질개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AI 수요를 선점하려는 IT서비스 기업들의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 각 그룹사별 초거대 AI 또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새로운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기존 SI 사업에 결합해 높아진 고객 요구를 충족하고자 한다.
삼성SDS의 경우 생성형 AI 서비스 및 플랫폼인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과 ‘패브릭스(FabriX)’를 지난해 9월 선보인 뒤 그룹사 내부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해왔으며 다음달 대외적으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회의·메일·메신저 등 각종 업무 및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자동화해주는 서비스이며, 패브릭스는 기업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도입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삼성 ‘가우스’를 비롯해 오픈AI ‘GPT’,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다양한 LLM과 결합할 수 있다.
SK C&C도 올해 2월 다양한 LLM과 연계한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13종을 내놨다. 13종은 AI 기반의 채팅·코딩·보고서 제작 등 일반 AI 서비스를 비롯해, 인사·재무/회계·법무·규제준수·구매/물류·생산관리·연구개발·IT개발·마케팅·고객관리 등 직무별 전문 AI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SK C&C의 ‘생성형 AI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과 국내외 LLM 및 경량화LLM(sLLM)과 연계해 개발됐으며, 특히 직무별 전문 AI 서비스는 실제 산업 적용 사례를 기본 모델로 개발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했다.
LG CNS는 자체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댑 젠AI(DAP GenAI) 플랫폼’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언어 생성형 AI 솔루션 ‘젠AI 텍스트’에 이어 최근 ‘젠AI 지식저장소’, ‘젠AI 이미지’, ‘젠AI 톡’ 등 3개 솔루션을 추가했다. 지난해 20여개의 생성형 AI 레퍼런스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적 자산을 ‘댑 젠 AI 플랫폼’에 담아 완성도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LLMOps’ 기능을 활용하면 고객사가 원하는 LLM을 선택적으로 공부하게 해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이들 빅3 외에도 주요 IT서비스 기업들 대부분이 AI를 사업적 화두로 삼고 있다. 포스코DX는 철강·이차전지·물류 등 제조 DX에 AI 역량을 결합하고 있는데, 3D 영상 데이터에 대한 딥러닝 기술을 고도화하거나, 제조업 특화 LLM 기술을 통해 설비정보와 이상현상간 관계를 추출하는 식이다. 신세계I&C는 데이터브릭스와 협력해 전용 LLM을 개발 중으로, 연내 이를 활용한 리테일 전문 생성형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AI 중심의 조직 신설 또는 사업 재편 등도 이뤄지는 추세다. 삼성SDS는 지난해 하반기에 삼성SDS연구소 내 신사업 관련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인 ‘엑스테라랩(Xterra Lab)’을 만들었고, LG CNS는 올해 1월 AI연구소·생성형AI사업단·AI사업담당 등 조직을 통합한 ‘AI 센터’를 출범시켰다. 포스코DX도 같은달 기술연구소에서 AI 기술 조직을 분리해 ‘AI 기술센터’를 선보였다. 기존 롯데정보통신에서 AI 등 신사업을 더욱 넓히겠다는 의미를 담아 ‘롯데이노베이트’로 사명을 바꾼 사례도 있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 속에 있는 AI가 IT서비스 기업들의 사업적 전환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은 SI 사업 특성상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자체 사업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었고, 다른 중소·중견 기업들 역시 장기 불황과 경영난 속에서 단순 SI 사업을 넘어선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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