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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노리는 카겜 ‘한상우호’, 첫발은 조직문화 쇄신

문대찬 기자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신임 대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신임 대표. [ⓒ카카오게임즈]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가 전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이라는 핵심 과제 실현에 앞서, 업무 효율화에 중점을 맞춘 조직 쇄신책을 내놓으며 내부 동력을 마련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17일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사내 영어 이름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글 본명을 사용해 ‘XX님’이라는 형태로 서로를 부르게 된다.

그간 카카오는 수평적 문화 확립을 위해 영어 이름을 사용해왔다. 상급자를 부를 때도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 ‘시나(정신아 대표이사)’ 등으로 지칭하는 식이었다.

다만 한 대표는 수평적 문화를 위해 추진된 영어 이름 호칭이 때때로 업무에 혼선을 준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계열사 중 영어 이름 사용을 중단한 곳은 카카오게임즈가 처음이다.

한 대표는 이날 비대한 조직 형태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규모에 비해 팀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팀장 직급부터 없애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중장기 사업 로드맵을 임직원에 공유하면서 회사 핵심 전략인 ‘비욘드코리아’도 거듭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기존의 방식대로 유망한 지식재산(IP)을 지분 투자나 퍼블리싱 형태로 확보하는 한편, 계약을 맺은 회사들과 긴밀한 협업도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COO(최고운영책임자),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친 ‘글로벌통’이다. 20년 이상의 해외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해 회사 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원대 매출 기록을 세웠지만,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41억원과 7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 58% 감소했다. 이에 올해부터는 경쟁력 있는 IP로 글로벌을 겨냥,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워’와 ‘에버소울’, ‘오딘: 발할라라이징’ 등 기존 게임의 해외 진출을 꾀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을 노린 신작들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오더’가 연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고,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신작 캐주얼 RPG ‘프로젝트V’와 수집형 RPG ‘프로젝트C’도 출격 대기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핵앤슬래시 IP ‘패스오브엑자일’의 후속작 ‘패스오브엑자일2’는 올 하반기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선보일 계획이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2’와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검술명가막내아들(가제)’ 등을 통해 플랫폼 확장도 꾀하고 있다.

이외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크로노오디세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쟁력 있는 IP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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