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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왜 쿠팡 PB진열만 문제 삼나”…이중잣대에 반박 나선 쿠팡

왕진화 기자
사진은 1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1.3.11[ⓒ연합뉴스]
사진은 1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1.3.11[ⓒ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쿠팡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상품평 뿐만 아니라 판매량, 고객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노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임직원 체험단의 평점은 일반인 체험단 평점보다 낮은 수준으로 작성될 정도로 까다롭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23일 쿠팡은 공식 뉴스룸에 “‘KBS 일요진단’ 공정위 사건 언급 관련한 쿠팡 입장을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쿠팡은 이날 “자사 자체브랜드(PB)를 제조하는 90%는 중소업체로, 쿠팡은 대기업의 시장 장악으로 생존이 어려운 우수한 중소기업의 PB상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투명하고 적법하게 ‘쿠팡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고객들에게 분명하게 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험단이 작성한 모든 후기는 체험단이 작성했음을 반드시 명시하고 있고, 고객들은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 2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쿠팡이 임직원들에게 PB상품 후기를 작성하게 해 검색 순위 상단에 올린 건 일종의 자사 우대행위”라고 짚은 바 있다. 이어, 이를 조만간 전원회의에서 다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공정위가 언론 등을 통해 이 사건의 본질을 PB 자사우대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 이 사건의 본질은 모든 유통업체에서 이뤄지는 상품 진열 방식을 문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공정위는 이 사건에서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상품을 우선 보여주는 것을 ‘알고리즘 조작’이라고 문제삼고 있다”며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이며, 온·오프라인 불문한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이러한 유통업의 본질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의 이같은 목소리는 공정위 주장대로 유통업체의 검색 결과에 기계적인 중립성을 강제한다면,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찾기 어렵게 되고 신규업체 시장 진입과 중소업체 판매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쿠팡]
[ⓒ쿠팡]

또한, 쿠팡은 대형마트가 대부분의 인기 PB상품을 매출이 최대 4배 오르는 ‘골든존’ 매대에 진열하는 상황에서 쿠팡 PB 진열만 규제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호소했다. 쿠팡은 “대형마트 인기 PB 상품 10개 중 9개는 매출이 최대 4배 상승하는 ‘골든존’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공정위는 쿠팡 PB(온라인 PB) 노출만 문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PB 자사우대를 통해 쿠팡이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는 공정위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근거로는 ▲코로나 확산기에 타사 마스크 가격이 개당 1만원 이상으로 폭등했을 때에도 PB 마스크 가격을 동결해 5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점 ▲고물가 시대 고객들에게 저렴한 생수(탐사)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6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 오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쿠팡은 “쿠팡 PB를 납품하는 90%는 중소업체로, 쿠팡은 대기업과 경쟁하는 우수한 PB상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제품 판매를 지원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할인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5년간 1조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 왔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쿠팡은 “전원회의를 통해 상기 사실관계를 밝히고 적극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갈음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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