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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통·장] 새 출발하는 우리넷, 성장 발판은 '신사업'

강소현 기자

네트워크 통·장은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의 근황 및 비전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통장 잔고처럼 네트워크업계 통신장비(통·장) 업체들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우리넷이 최근 김광수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한 가운데, 향후 사업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통신장비사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우리넷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광패킷전송장비 등 주요 제품 매출 견고…IoT 모듈·라우터 성장

우리넷은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2000년 설립된 회사다. 사업 초기 광다중화 플랫폼(MSPP·Multi 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장비 전문 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국내 대표 광통신 부품 및 장비 업체로 자리잡았다. 주 고객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다.

주요 제품은 MSPP를 포함한 광패킷전송장비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광패킷전송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주요 제품의 매출 비율은 ▲MSPP 2.5%(29억9118만원) ▲PTN 13.7%(162억5633만원) ▲SPN(국방광대역통합망 관련 장비) 25.9%(308억1746만원) 이었다.

먼저, MSPP 장비는 이더넷(Ethernet) 신호를 전송망에 올려, 장비 하나로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크 통합장비다. 기존에는 음성 전용 회선과 인터넷 회선 등 각각의 별도망을 구축해야 전송할 수 있었다면, MSPP 장비는 이런 다양한 형태의 유무선서비스를 단일 통신망에서 제공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PTN(Packet Transport Network) 장비 수요가 더 크다. ‘차세대 MSPP’로 불리는 PTN 장비는 MSPP와 비교해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물리적 회선 증설없이 소프트웨어 제어만으로 음성 및 데이터 패킷 용량, 속도 등 대역폭을 쉽게 조절해 통합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셀룰러-IoT 제품군과 AGW 제품군이 우리넷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셀룰러-IoT 제품군이 13.5%(160억6059만원), AGW 제품군이 8.9%(106억528만원)의 비중을 각각 매출에서 차지했는데, 전년과 비교해 두 제품군 모두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LTE 기반 모듈·라우터 등 셀룰러-IoT 제품 매출은, 직전해 91억6087만원에서 1.5배 가까이 상승, 향후에도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카 등 성장성이 큰 시장인 만큼 향후 매출 성장 여지가 크다.

◆ 대대적인 내부 변동에 우려…사업 다각화 '박차'

우리넷은 이러한 전 제품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191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1.2%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문제는 올해다. 대대적인 내부 변동은 불안요소다. 먼저, 우리넷의 최대주주는 지난 1월 세티밸류업홀딩스에서 넷솔루션즈홀딩스(넷솔루션즈)로 변경됐다. 넷솔루션즈는 임시주주총회 개최일 전 잔금 납입을 완료하고 우리넷 경영권 지분을 넘겨받았다. 지분율은 17.97%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대표도 교체됐다. 지난 1월31일 최종신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광수 대표와 최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바른손크리에이티브(구 스튜디오나인) 대표와 바른손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역임한 최 대표는 IoT 사업과 OLED 소재 사업에 뛰어들며 신성장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2022년에는 자회사 제이스테어를 설립하고, 스타트아트코리아를 인수하면서 K컬쳐 콘텐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셀룰러 IoT 부문 매출은 2022년 91억6087만원에서 2023년 160억6059만원으로, 유기물 매출 등 OLED 소재 부문 매출은 72억6222만원에서 152억7747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기간 미술품 및 굿즈판매 등 미술품 사업 매출은 5억9193만원에서 5억1421만원으로 뒷걸음질쳤지만, 미술 전시회 관련 부스 및 입장권 미술품 사업 매출은 2억6718만원에서 14억2321만원으로 7배 가까이 뛰었다.

관건은 올해도 전년만큼 신사업에서 실적을 낼 수 있냐다. 5G 성숙기 도입으로 통신장비에 대한 국내외 이동통신사의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신사업에서의 성과와 김 대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기존 콘텐츠 사업을 자회사 제이스테어로 이전해 집중하고, 우리넷은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우리넷 관계자는 "통신관련 사업에 대한 주력 및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콘텐츠 관련 사업은 자회사 제이스테어로 통합 집중하여 진행할 계획"이라며 "미술품 사업의 경우 올해 시장이 어려워지고 전체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명가 명품으로 알려진 작품들의 손바뀜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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