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C스토리] ‘워킹맘’ 이연주 청소연구소 COO “가사청소 정보 비대칭, 바로잡고 싶었죠”

왕진화 기자

C스토리는 최고경영자(CEO)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최고안전책임자(CSO), 최고정보책임자(CIO) 등 기업의 'C레벨 이야기'를 다룹니다. 기업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영입 배경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C레벨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청소연구소]
[ⓒ청소연구소]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청소연구소를 통해 ‘우울증이 치료됐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우울증으로 청소를 못하고 살다가, 매니저를 통해 깨끗한 집을 만나고 밖으로 나갈 용기가 생겨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반가운 이야기였죠. 신기하게도 이렇게 비슷한 말을 매니저들도 합니다.”

지난 23일 판교디지털센터 청소연구소 본사에서 만난 이연주 청소연구소 COO(최고운영책임자 겸 부대표)는 청소연구소에서 일한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해당 내용을 꼽았다.

그러면서 “매니저 역시 ‘아이들을 다 키우고 빈집에서 혼자 있으면 우울감을 느끼곤 했는데 고객을 만난 뒤 아무 생각 없이 청소를 하고 나면 무료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고, 고객이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해주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고객과 매니저가 서로가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면서 선순환 하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는 이연주 COO 역시 연년생 딸 둘을 둔 ‘워킹맘’이다. 이 COO가 육아 병행 직장생활을 한창 이어올 때만 하더라도, 청소와 같은 홈 케어 서비스들은 현재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

이 COO는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우리 딸들이 커서도 이러한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큰 차이가 있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를 위해, 그리고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집안일만큼은 신경쓰지 않고 일을 편히 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개발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 COO는 물론, 같이 창업한 멤버들 모두 이러한 미래 고민에 대해 극히 공감했다. ‘이 서비스는 무조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들이 특히 포커스를 맞춘 영역은 바로 청소다. 여기엔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의 의지도 있었다. 그렇게 마음이 맞았던 소수의 핵심 멤버들이 카카오를 나와 청소연구소를 창업했다.

시니어급 직원들이 뭉치다 보니, 청소연구소는 이름이 빠르게 알려졌다. 카카오벤처스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방황의 시기가 길지 않았고, 설립 초기부터 여느 기업처럼 우선 빠르게 구색을 맞출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차별점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COO실은 청소 매니저 교육도 전담한다. 청소 매니저 교육은 홈 서비스 업계 최초로 시행되는 표준 교육으로, 약 14만명이 이를 이수했다.

[ⓒ청소연구소]
[ⓒ청소연구소]

특히 이 COO는 본인이 경험해왔던 실무 능력을 청소연구소에 고스란히 녹였다. 그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있는데, 바로 다음 검색 서비스 신규 오픈이다. 오랜 기간 뉴스 검색부터 카페나 블로그 검색, 지식 검색 같은 텍스트 검색을 개발했고, 사진·동영상 등을 검색하는 멀티미디어 검색 이후 쇼핑 검색, 지도 검색도 도맡았다.

그리고 통합 검색에서 어떤 데이터가 먼저 제공돼야 하는지 순서를 다루는 일도 그의 업무였다. 검색 자체가 세상에 없던 서비스였던 만큼, 청소연구소 창업 이후에도 고객과 매니저의 매칭을 이뤄줄 서비스를 개발할 때 이 COO가 이를 진두지휘했다.

이 COO는 “아시다시피 검색이라는 건 우리가 검색어를 쓰면 제일 적합한 문서를 사용자에게 올려주도록 만드는 건데, 이를 위해 로직 및 데이터 정산 등 이런 부분들이 많이 필요하다”며 “창업을 한 이후 실제로 서비스를 만들다보니 매니저들의 편의성을 함께 다뤄주는 것 역시 검색 업무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색과 매칭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매니저들이 수많은 고객 요청 중 우리집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과 원하는 시간, 가장 적합한 업무를 수락하게 만들어야 했다”며 “그 로직을 만들고 디벨롭시키는 일 자체는 기존에 했던 일과 꽤 맞닿아 있었고 큰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COO는 처음 이 시장에 본격 진입했을 당시엔 ‘정보 비대칭’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고객이 원하는 것과 실제로 일하는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가 너무 다르기에 가운데에서 두 가지 개념이 만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COO는 청소연구소로 가사청소 영역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풀어보니, 해결했을 때 편리함을 몸으로 제일 많이 느낄 수 있는 영역이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COO는 올해 청소연구소를 통해 많은 서비스를 내는 것이 목표다.

그는 “정보 비대칭이 있던 영역들이 홈서비스 영역에 있는 가사청소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데, 이 영역을 기준으로 해서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고, 최근 선보이게 된 원룸청소 서비스도 이러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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